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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용도가 게임뿐이라고?

가상현실 용도가 게임뿐이라고?

교육계·스포츠계, 그리고 소매유통업에서 교육훈련용으로 인기 페이스북과 HTC 시장 선점 경쟁콘텐트를 제작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있는 한 가상현실의 용도는 거의 무한하다. 물론 가상현실에선 게임과 영화가 가장 주목받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는 실질적인 교육훈련 용도도 갈수록 늘어난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나 HTC의 바이브 그룹이 헤드셋을 개발할 때 교육훈련은 그들이 생각한 첫 번째 응용 분야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시장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가상현실 업계의 모든 사람이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분야가 됐다.

월마트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공감과 고객 서비스 같은 소프트 스킬, 신기술, 준법’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 사진:WALMART
 대형 마트가 가상현실을 받아들인다
지난해 월마트는 스트레스 심한 연말 휴가 시즌에 앞서 직원 교육훈련에 ‘오큘러스 고’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공감과 고객 서비스 같은 소프트 스킬, 신기술, 준법’ 교육훈련을 받았다. 픽업타워(고객이 온라인 주문 품목을 매장에서 픽업하는 장소)같이 월마트가 통합하는 신기술도 매장에 그 설비를 설치하기 전 가상현실의 지원을 받아 가동을 시작했다. 이런 교육훈련을 통해 신기술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고 신제품과 서비스에 필요한 배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모두 투자액 이상의 효과를 낳는다.
 현실세계 시나리오를 구현한다
하지만 가상현실이 항상 소매유통에만 응용되는 건 아니다. 몸에 부착하는 보디캠 제조사 액슨은 최근 시카고 경찰청이 위기 개입 훈련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공감 훈련 시나리오를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훈련에선 경찰관들이 ‘정신건강 문제·위기 또는 정신병 증상’을 겪는 사람이 관련된 시나리오를 경험한다. 경찰관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에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려는 목적이다.

경찰관들이 몰입적인 현실세계 시나리오를 경험하게 하는 방식은 다른 교육법보다 효과가 크며 지금은 오큘러스 고와 퀘스트 같은 독립형 헤드셋을 이용해 대규모로 실시할 수 있다.
 스포츠 트레이닝의 차원을 높인다
가상현실 트레이닝을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는 한 분야가 스포츠다. 운동선수가 가상현실을 트레이닝 도구로 이용하면 육체적인 고통 없이 동작을 무제한으로 반복 연습할 수 있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NFL) 쿼터백 케이스 키넘은 2017년 시즌 중 선발로 경기에 출장해 소속팀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11대3 승리로 이끈 비결을 백업으로 대기하는 동안 가상현실로 실시한 2500회의 반복훈련을 꼽았다.

아이스하키의 골텐딩(골대 방어)과 스틱 핸들링, 야구의 투구 시뮬레이터, 심지어 스키 동작 연습을 위한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도 있다. 가상현실 트레이닝은 거의 어느 스포츠에나 가치를 더할 수 있고 훈련 중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인다고 지지자들은 말한다.
 훈련이 가상현실 산업의 역학에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가상현실을 이용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들에 수만 대의 헤드셋이 팔려 나가는 상황에서 게임용보다 교육훈련 목적으로 가상현실을 이용한 사람이 더 많다고 상정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구축하는 플랫폼이 다른 용도에도 적합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큘러스의 고와 퀘스트 헤드셋은 교육훈련 목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일차적으로 소비자용으로 개발됐다. HTC에서 나온 경쟁 제품보다 가격과 성능이 떨어지며 오큘러스 유통 플랫폼은 게임과 기타 소비자 콘텐트 판매 목적으로 개발됐다. HTC는 기업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더 개방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들의 제품에는 맞춤 콘텐트를 돌리기가 더 쉽고 오큘러스의 헤드셋보다 품질이 더 좋다(가격도 더 비싸다). 단점은 독립형 헤드셋에선 오큘러스에 뒤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십 명이 동시에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훈련에 유리한 특징이다.

앞으로 신제품과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나올 때 기업 교육훈련은 더 많은 헤드셋 제조업체들이 선점하려는 시장이 될 듯하다. 가상현실 생태계 중 매우 가치 높은 부분이며 소비자 가상현실 용도보다 훨씬 앞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 트래비스 호이엄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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