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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술만큼 신뢰도 구축해야

사물인터넷 기술만큼 신뢰도 구축해야

사물인터넷은 효율성과 편의성 가져다 주지만 프라이버시와 보안 유지 위한 시스템 마련 서둘러야
‘신뢰받는 사물인터넷’은 ‘악행을 하지 않게’가 아니라 ‘악행을 할 수 없게’ 하려는 목표다. / 사진:KIRILL KUDRYAVTSEV-AFP/YONHAP
세상이 더 촘촘하게 연결되고 있다. 국제무역과 특히 소셜미디어의 부상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 간의 접촉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세상이 거의 말 그대로 더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기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사람이 개입할 필요 없이 결정을 내린다. 자율주행차부터 스마트홈과 스마트 시티에 이르기까지 기기들의 자율성과 상호연결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흔히 말하는 사물인터넷이다. 사람들의 생활방식뿐 아니라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하는 조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효율성과 편의성 향상은 물론 경제성장을 약속한다. 그러나 특유의 숙제도 던져준다. 대기업들의 태만과 무대책이 지난 수년간 수백만 명의 개인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의 분실 또는 절도로 이어졌다. 그런 정보가 지닌 힘이 우리의 자동차·기차·항공관제 그리고 재해복구 협력 시스템의 운영으로 확산될 때 그 혜택에 비례해 위험이 어떻게 증가하는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게다가 기술을 이용해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하려 애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악성 문자 메시지만 받아도 휴대전화가 해킹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으며 미국 도시를 겨냥한 랜섬웨어(사용자의 파일을 인질로 잡는 악성 프로그램) 공격이 갈수록 보편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현대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실물 기기와 차량 내에 디지털 세계가 자리 잡을 때 해킹으로 인해 발생하는 잠재적인 피해가 엄청나게 커진다. 사회가 이런 위험에 대처하고 심각한 문제를 방지하려면 대담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다행히 사물인터넷을 이른바 ‘신뢰받는 사물인터넷’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우리 손에 있다. 안전한 하드웨어 솔루션과 변경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결합함으로써 모든 연결점에서 사물인터넷을 보호해 부주의를 예방하고 악성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대다수 신용카드에 부착된 보안 칩 같은 보안 하드웨어는 각 실물 기기의 복제나 모방을 막을 수 있다. 단말기에서 생성되거나 외부로 보내고 받는 정보를 변경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기록해 조작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어떤 차량도 다른 차량으로 위장해 도로에 재앙을 초래할 수 없다. 해커가 스마트 홈의 기기를 속여 일가족을 위험에 처하게 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신뢰받는 사물인터넷’은 안전하고 번영되고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명한 격언에 비유하자면 ‘악행을 하지 않게’가 아니라 ‘악행을 할 수 없게’ 하려는 목표다.

사물인터넷의 보안 강화는 경제적 기회의 확대로도 이어진다. 오늘날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지는 작은 행위와 거래는 모두 기업·정부 등에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데이터의 바다를 형성한다. 그러나 오늘날 그런 데이터 중 다수가 ‘쓰레기’다. 복제되고 날조되거나 가치가 낮다. 그러나 ‘신뢰받는 사물인터넷’의 기기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말 그대로 진실하고 가치가 높다. 또한 블록체인으로 실현되는 익명성의 신뢰 덕분에 그것을 생성하는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주면서 삶의 많은 영역에서 제품과 공정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준비됐든 안 됐든 사물인터넷의 시대는 도래한다. 발전적인 변화의 잠재력과 맞먹는 위험과 과제를 던져준다. 다행히 우리에겐 사물인터넷을 신뢰받는 사물인터넷으로 변환할 도구가 있다. 그것을 실현하는 작업에 빨리 착수할수록 우리 모두의 삶이 더 향상될 것이다.

- 라울렌 차이



※ [필자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하드웨어 기기와 데이터 저장의 보안을 강화하고 신뢰받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암호화된 단말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IT 업체아이오텍스(IoTeX)의 공동창업자 겸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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