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여성 2인조의 우주 유영
사상 최초 여성 2인조의 우주 유영
남성 파트너 없이 여성 우주비행사로만 구성된 팀이 국제우주정거장 외부로 나가 전기 장치 부품 교체에 성공 우주 개발에 나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주비행사 2명으로만 구성된 팀의 첫 우주 유영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3월 여성팀의 우주 유영을 계획했지만 그중 한 명의 체격에 맞는 우주복이 없어 취소했다. 그 계획은 처음엔 10월 21일로 미뤄졌지만 10월 18일로 앞당겨 실시됐다.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컨트롤러 하나가 고장 나 부품을 교체해야 했기 때문이다. ISS 체류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6일부터 우주 유영을 통해 정거장 외부에 설치된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량형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왔다. 모두 6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교체·설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3개만 설치했다. 하지만 태양열 집열판으로부터 축전지용 배터리로 들어가는 전력의 충전과 방전을 조절하는 에너지 블록(BCDU)이 고장 나면서 이 장치의 교체 작업이 시급했다.이 역사적인 우주 유영에 관해 하나씩 짚어 본다.
사상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2인조 우주 유영은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실시됐나?
NASA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해먹 코크(40)와 제시카 U. 메이어(42)는 지난 10월 18일 오후 8시 38분(한국 시간) ISS 밖으로 나와 7시간에 걸쳐 부품을 교체했다.
우주 유영이란?
NASA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설명하듯이 우주 유영은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동안 우주비행사가 그 우주선 밖으로 나가서 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선외 활동(extravehicular activity-EVA)이라고도 한다. 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지난 10월 11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가 1965년 3월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에드 화이트가 미국 우주비행사로선 처음으로 우주 유영을 했다. 요즘 우주 유영은 과학 실험이나 우주선 외부 장치 수리 작업을 위해 실시한다.
여성 2인조 우주 유영에 최초로 성공한 코크와 메이어는 어떤 배경을 가졌나?
코크와 메이어는 2013년 NASA 우주비행사 21기로 선발된 8명 중 2명이다. 미시간주 출신인 코크는 전기공학자로 3차례의 우주 임무에 참가했으며 현재 체류 중인 ISS에 내년 2월까지 머물 예정이다. 그에 따라 코크는 여성으로서 우주 체류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그녀는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미국 남극 프로그램(USAP),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같은 정부 기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코크는 지난 6일과 11일 미국 남성 우주비행사 앤드루 모건과 팀을 이뤄 ISS 외부의 축전지형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한 바 있다. 이번 우주 유영이 최근 2주 사이에 벌써 세 번째이고, 개인 통산 다섯 번째였다.
메이어는 메인주 출신으로 과학과 생리학을 공부한 민간 조종사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원·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부교수로 활동하면서 극한 환경 속의 동물 생리학을 연구했다. NASA에서 그녀는 세계 유일의 해저 연구소인 ‘아쿠아리우스’의 아쿠아노트로 일했다. 오랜 시간 동안 수중에서 지내면서 작업하는 다이버를 가리킨다.
코크와 메이어는 두 사람 모두 취소된 첫 여성팀 우주 유영 계획에 포함됐었나?
코크는 원래 포함됐었지만 메이어는 새로 합류했다.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우주 유영은 코크와 또 다른 여성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이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중간 크기의 우주복이 하나밖에 없어서 마지막 순간 계획이 취소됐다. 결국 코크가 하나뿐인 중간 크기 우주복을 입고 NASA의 남성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와 짝을 이뤄 우주 유영을 했다. 하지만 매클레인은 그전 주에 우주 유영을 한 13번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크와 메이어가 우주 유영으로 장비를 교체하는 동안 이뤄진 화상 통화에서 “당신들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이라고 격려했다.
여성팀의 우주 유영이 그처럼 획기적인 이유는?
50년에 걸친 우주 유영 역사에서 남성-여성, 또는 남성-남성으로 구성된 팀의 우주 유영은 있었지만 여성-여성으로 구성된 팀은 지금까지 없었다. 레오노프가 우주 유영을 한 지 19년 뒤인 1984년 7월 25일 소련 여성 우주비행사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3시간 35분의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그 이후 자신의 경력에 우주 유영을 추가할 수 있는 여성 우주비행사는 남성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였다. 이번 선외 작업으로 코크가 우주 유영을 한 14번째 여성 우주비행사, 메이어가 15번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 그에 비해 우주 유영을 한 남성 중 ‘마이클’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주비행사만 12명이나 된다. 남녀 통틀어 우주 유영에 성공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227명이다.
이번에 성공한 여성팀의 우주 유영은 많이 늦긴 했지만 여성 우주비행사에게 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역사적인 이정표가 됐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여성팀의 우주 유영이 시작되기 전 “미국의 수많은 젊은 여성이 이 순간을 목격하며 이제 여성에게도 앞을 가로막는 장벽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 로지 매콜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컨트롤러 하나가 고장 나 부품을 교체해야 했기 때문이다. ISS 체류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6일부터 우주 유영을 통해 정거장 외부에 설치된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량형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왔다. 모두 6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교체·설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3개만 설치했다. 하지만 태양열 집열판으로부터 축전지용 배터리로 들어가는 전력의 충전과 방전을 조절하는 에너지 블록(BCDU)이 고장 나면서 이 장치의 교체 작업이 시급했다.이 역사적인 우주 유영에 관해 하나씩 짚어 본다.
사상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2인조 우주 유영은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실시됐나?
NASA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해먹 코크(40)와 제시카 U. 메이어(42)는 지난 10월 18일 오후 8시 38분(한국 시간) ISS 밖으로 나와 7시간에 걸쳐 부품을 교체했다.
우주 유영이란?
NASA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설명하듯이 우주 유영은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동안 우주비행사가 그 우주선 밖으로 나가서 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선외 활동(extravehicular activity-EVA)이라고도 한다. 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지난 10월 11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가 1965년 3월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에드 화이트가 미국 우주비행사로선 처음으로 우주 유영을 했다. 요즘 우주 유영은 과학 실험이나 우주선 외부 장치 수리 작업을 위해 실시한다.
여성 2인조 우주 유영에 최초로 성공한 코크와 메이어는 어떤 배경을 가졌나?
코크와 메이어는 2013년 NASA 우주비행사 21기로 선발된 8명 중 2명이다. 미시간주 출신인 코크는 전기공학자로 3차례의 우주 임무에 참가했으며 현재 체류 중인 ISS에 내년 2월까지 머물 예정이다. 그에 따라 코크는 여성으로서 우주 체류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그녀는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미국 남극 프로그램(USAP),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같은 정부 기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코크는 지난 6일과 11일 미국 남성 우주비행사 앤드루 모건과 팀을 이뤄 ISS 외부의 축전지형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한 바 있다. 이번 우주 유영이 최근 2주 사이에 벌써 세 번째이고, 개인 통산 다섯 번째였다.
메이어는 메인주 출신으로 과학과 생리학을 공부한 민간 조종사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원·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부교수로 활동하면서 극한 환경 속의 동물 생리학을 연구했다. NASA에서 그녀는 세계 유일의 해저 연구소인 ‘아쿠아리우스’의 아쿠아노트로 일했다. 오랜 시간 동안 수중에서 지내면서 작업하는 다이버를 가리킨다.
코크와 메이어는 두 사람 모두 취소된 첫 여성팀 우주 유영 계획에 포함됐었나?
코크는 원래 포함됐었지만 메이어는 새로 합류했다.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우주 유영은 코크와 또 다른 여성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이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중간 크기의 우주복이 하나밖에 없어서 마지막 순간 계획이 취소됐다. 결국 코크가 하나뿐인 중간 크기 우주복을 입고 NASA의 남성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와 짝을 이뤄 우주 유영을 했다. 하지만 매클레인은 그전 주에 우주 유영을 한 13번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크와 메이어가 우주 유영으로 장비를 교체하는 동안 이뤄진 화상 통화에서 “당신들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이라고 격려했다.
여성팀의 우주 유영이 그처럼 획기적인 이유는?
50년에 걸친 우주 유영 역사에서 남성-여성, 또는 남성-남성으로 구성된 팀의 우주 유영은 있었지만 여성-여성으로 구성된 팀은 지금까지 없었다. 레오노프가 우주 유영을 한 지 19년 뒤인 1984년 7월 25일 소련 여성 우주비행사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3시간 35분의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그 이후 자신의 경력에 우주 유영을 추가할 수 있는 여성 우주비행사는 남성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였다. 이번 선외 작업으로 코크가 우주 유영을 한 14번째 여성 우주비행사, 메이어가 15번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 그에 비해 우주 유영을 한 남성 중 ‘마이클’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주비행사만 12명이나 된다. 남녀 통틀어 우주 유영에 성공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227명이다.
이번에 성공한 여성팀의 우주 유영은 많이 늦긴 했지만 여성 우주비행사에게 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역사적인 이정표가 됐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여성팀의 우주 유영이 시작되기 전 “미국의 수많은 젊은 여성이 이 순간을 목격하며 이제 여성에게도 앞을 가로막는 장벽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 로지 매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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