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열 리얼 포커스] 젊은 부자가 ‘하이엔드’ 찾는 이유
[오대열 리얼 포커스] 젊은 부자가 ‘하이엔드’ 찾는 이유
코로나19·집값규제 반사효과 톡톡… 희소가치 높은 똘똘한 한 채로 쏠려 지난해 서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 상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청약대란·전세대란이 연달아 뉴스를 달궜던 반면에, 올해 1분기에는 신규 공급 물량에 대한 기대감과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3월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는 123.4(전달 대비 -1.9포인트)를 나타내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고급 주거상품, 이른바 ‘하이엔드’ 주거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 강화로 ‘똘똘한 한 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알짜배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로 고급 주거시설의 가격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국내 최고가 아파트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한남더힐 아파트는 전용 243.201㎡ 타입이 올해 2월 약 8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몸값 상승 사례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소재 트리마제는 전용 84·54㎡ 타입이 지난해 10월 약 27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같은 해 12월 1억원 오른 2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7억7000만원에 매매됐던 서울 마포구 소재 메세나폴리스의 전용 148·98㎡타입은 올해 1월 들어 23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양 성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역삼센트럴 2차 아이파크는 67가구 모집에 1309건의 청약이 접수돼 최고 127.67대 1, 평균 19.54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원에디션 강남 역시 234가구 모집에 154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 쏠림 현상에 더해져 주택시장의 니치(niche 틈새시장) 상품으로 하이엔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고급 주거시설들은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입주민 전용 고급 어메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다.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인 만큼 시장환경보다 입지나 상품성 등이 분양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원하는 것이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고급 주거지를 선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화·차별화된 주거지를 선호하는 젊은 부자 이른바 영 앤 리치(Young & Rich)의 부동산시장 참여가 늘고 있는 것 또한 흥행의 한 요인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202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종합부동산세 납세자 중 39세 이하는 총 3만7589명으로, 전년 납세자 수인 2만8775명에서 1만명 가까이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 한국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하 젊은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투자목적과 상업용 부동산이 전체의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0대 부자들과 비교하면 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젊은 부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방침에도 부동산을 매각하기 보단 매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40대 이하 부자들 중 22%는 향후 부동산을 매입 또는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이었다. 이런 가운데 분양시장에서 이런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고급 주거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한남 등지의 고급 주거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최근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상품들은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보안시설과 발레파킹·컨시어지·하우스키핑·세탁 등 품격 있는 맞춤형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벨로퍼 엠디엠(MDM)은 고급 주거시설 ‘몬트레아 한남’을 한남동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평면과 하이엔드급 컨시어지 서비스, 고급 어메니티 등이 눈길을 끈다.
강남권에도 고급 주거상품 공급이 이어진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89-6 번지 일원에는 고려자산개발이 최고급 주거단지를 준비 중이다. 디벨로퍼 더랜드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서울 서초구 반포 쉐라톤 팔래스 호텔 부지를 고급 주거시설과 오피스가 공존하는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이엔드 주거 상품이 각광받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입지가 잘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상품 공급이 급증해 진정한 ‘똑똑한 한 채’를 가르는 고소득 수요 창출원이 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국내 대표 업무밀집지역인 GBC(강남 비즈니스 권역)와 서초법조타운, 테헤란로 접근성이 높은 강남, 한남동 역세권과 대로변 입지가 대표적이다.
상품에 대한 어메니티 등 서비스 품질도 검증이 필요하다. 향후 컨시어지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는 운영 계획이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시공만큼 운영도 중요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운영사가 관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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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는 123.4(전달 대비 -1.9포인트)를 나타내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고급 주거상품, 이른바 ‘하이엔드’ 주거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 강화로 ‘똘똘한 한 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알짜배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로 고급 주거시설의 가격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국내 최고가 아파트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한남더힐 아파트는 전용 243.201㎡ 타입이 올해 2월 약 8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몸값 상승 사례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소재 트리마제는 전용 84·54㎡ 타입이 지난해 10월 약 27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같은 해 12월 1억원 오른 2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7억7000만원에 매매됐던 서울 마포구 소재 메세나폴리스의 전용 148·98㎡타입은 올해 1월 들어 23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부침 덜 타는 자산가들의 고급 주거시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 쏠림 현상에 더해져 주택시장의 니치(niche 틈새시장) 상품으로 하이엔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고급 주거시설들은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입주민 전용 고급 어메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다.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인 만큼 시장환경보다 입지나 상품성 등이 분양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원하는 것이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고급 주거지를 선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화·차별화된 주거지를 선호하는 젊은 부자 이른바 영 앤 리치(Young & Rich)의 부동산시장 참여가 늘고 있는 것 또한 흥행의 한 요인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202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종합부동산세 납세자 중 39세 이하는 총 3만7589명으로, 전년 납세자 수인 2만8775명에서 1만명 가까이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 한국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하 젊은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투자목적과 상업용 부동산이 전체의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0대 부자들과 비교하면 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젊은 부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방침에도 부동산을 매각하기 보단 매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40대 이하 부자들 중 22%는 향후 부동산을 매입 또는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이었다.
품격 높은 생활편의 서비스로 매력 더해
디벨로퍼 엠디엠(MDM)은 고급 주거시설 ‘몬트레아 한남’을 한남동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평면과 하이엔드급 컨시어지 서비스, 고급 어메니티 등이 눈길을 끈다.
강남권에도 고급 주거상품 공급이 이어진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89-6 번지 일원에는 고려자산개발이 최고급 주거단지를 준비 중이다. 디벨로퍼 더랜드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서울 서초구 반포 쉐라톤 팔래스 호텔 부지를 고급 주거시설과 오피스가 공존하는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이엔드 주거 상품이 각광받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입지가 잘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상품 공급이 급증해 진정한 ‘똑똑한 한 채’를 가르는 고소득 수요 창출원이 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국내 대표 업무밀집지역인 GBC(강남 비즈니스 권역)와 서초법조타운, 테헤란로 접근성이 높은 강남, 한남동 역세권과 대로변 입지가 대표적이다.
상품에 대한 어메니티 등 서비스 품질도 검증이 필요하다. 향후 컨시어지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는 운영 계획이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시공만큼 운영도 중요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운영사가 관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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