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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발’ 받은 아모레퍼시픽… ‘뷰티 1위’ 재탈환 노린다

1분기 화장품 매출 1조2954억, LG생건 넘어서
인력 구조조정, 오프라인 매장 정리 효과

서울 한강대로에 자리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LG생활건강(LG생건)에 1위 타이틀을 빼앗긴 뒤 왕좌 탈환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K뷰티 춘추전국시대를 이끈 명성을 되찾고자 강한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전환, 구조조정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우선 1분기 실적이 선방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1분기 1조3875억원의 매출액과 1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191.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 1조2528억원으로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1분기 실적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 화장품 매출은 1조2954억원을 기록하면서 LG생활건강의 1분기 화장품 사업부 매출(1조158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LG생건에게 내줬지만 1분기 만에 되찾은 셈이다.  
 

뷰티 포트폴리오 한계 극복… 체질 개선 가속화 

 
업계에선 지난해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낸 효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사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연매출 4조4322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오프라인 효율화 작업도 이어졌다. 수백 곳에 달하는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등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다.  
 
올해도 매장 효율화 작업과 함께 뷰티에 국한된 포트폴리오 한계를 계속해서 극복해 나갈 예정이다. 체질 개선 일환으로 꼽은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다. 무신사 등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해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굴지의 온라인 플랫폼과도 손을 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14%에 불과했던 디지털 비중을 올해 국내 30%, 중국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LG생건과의 패권 싸움이 중국 시장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커서다. 중국 뷰티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1분기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오면서 (아모레가)자존심을 회복했다”며 “단순한 시장 회복뿐 아니라 위기 속에서 진행된 수익 효율화 작업을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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