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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사상 최대 성적표 들고 떠난다...박찬구 회장의 '폼 나는 퇴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마지막 성적표를 받고 퇴임했다. 박 회장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내고 11년 만에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5.4% 늘어난 1조8545억원, 영업이익은 122.6% 증가한 612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엽이익 모두 분기 기준 1970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가 실적을 공개한 5월 4일 박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박찬구 대표이사와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의사를 수용하고 사내이사 2인을 추가 선임키로 했다. 추가되는 사내이사 2명은 연구개발(R&D) 부문 전문가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이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백종훈 대표이사와 함께 영업·재무·R&D 3개 분야에서 각각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박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월 말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다툼과도 연관이 있다. 양측은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금호석유화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석화 실적
 
박 회장의 취업 제한 소송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박 회장은 2018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는데, 이듬해 회사 대표로 취임한 것을 두고 법무부가 취업 제한을 통보한 상태다. 박 회장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대표직 사임에 따라 최종 판결의 영향력이 줄게 됐다.
 
박 회장의 이번 결정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지배구조 전환을 이뤘다.
 
회사는 " 전문경영인들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7명의 사외이사들과 협력하여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전환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 및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 이라고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신규 사내이사 신임을 위해 오는 6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관련 안건들에 대한 주주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박 회장은 금호미쓰이화학 등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경영에는 계속 참여한다. 향후 역할이나 지위는 추후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은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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