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에 덜미 잡히나? 빅테크 대장주 놓고 경쟁 치열
5년 전 20조원 달하던 시총 격차 3조원으로 좁혀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시총 순위 뒤바뀔 수도
6월 4일 기준 인터넷 업종의 대장주는 네이버다. 시가총액이 58조642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 기업 중에서 네 번째로 높다. 이 회사의 뒤를 쫓는 건 카카오다. 순위는 네이버보다 세 단계 아래인 7위지만, 시총은 55조383억원이다. 양사의 시총 격차는 3조6037억원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순위가 언제든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어느 회사가 더 뛰어난 2분기 실적표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5년 전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20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다. 2016년 말 네이버의 시총은 25조원을 웃돌았지만, 카카오의 시총은 5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당시 네이버는 국내 회사 중 6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를 자랑했다. 반면 카카오의 기업 가치 순위는 48위에 머물러 있었다.
양측의 격차는 IT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대부터 벌어졌다.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NHN(네이버의 전신)은 시가총액은 1970억원으로 출발해 금세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NHN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사이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시총은 3000억원에 불과했다.
2012년 처음으로 시총 상위 20위 그룹에 진입한 네이버는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차근차근 순위를 높였다. 반면 카카오는 2014년 ‘다음 합병’이란 대격변이 있었음에도 네이버를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의 시총 순위는 2019년 말까지만 해도 20위권 밖에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2일 13조1475억원이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2월 30일 34조4460억원으로 161.9%나 치솟았다. 네이버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1월 2일 30조784억원에서 12월 30일 48조47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증가 폭이 59.7%에 그쳤다.
당장의 기업 외형은 네이버가 더 크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매출 4조1568억원, 영업이익 4558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성장세를 따져보면 카카오가 더 두드러진다. 카카오의 2020년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은 각각 35.3%, 120.4%에 달했다. 네이버가 기록한 증가율(매출 21.7%, 영업이익 5.2% 증가)보다 더 가팔랐다.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더 극적으로 커지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거래 첫날인 4월 15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했고, 6월 현재 55조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반해 네이버의 기업가치 변화는 미미하다. 3월 한때 60조원을 돌파하긴 했지만, 지금은 50조원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의 수혜를 입은 대표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의 쇼핑, 콘텐트, 페이(간편결제), 클라우드 등의 사업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양측 다 당분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흥미로운 기업가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회사의 순위가 언제든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어느 회사가 더 뛰어난 2분기 실적표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5년 전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20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다. 2016년 말 네이버의 시총은 25조원을 웃돌았지만, 카카오의 시총은 5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당시 네이버는 국내 회사 중 6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를 자랑했다. 반면 카카오의 기업 가치 순위는 48위에 머물러 있었다.
양측의 격차는 IT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대부터 벌어졌다.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NHN(네이버의 전신)은 시가총액은 1970억원으로 출발해 금세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NHN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사이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시총은 3000억원에 불과했다.
2012년 처음으로 시총 상위 20위 그룹에 진입한 네이버는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차근차근 순위를 높였다. 반면 카카오는 2014년 ‘다음 합병’이란 대격변이 있었음에도 네이버를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의 시총 순위는 2019년 말까지만 해도 20위권 밖에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2일 13조1475억원이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2월 30일 34조4460억원으로 161.9%나 치솟았다. 네이버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1월 2일 30조784억원에서 12월 30일 48조47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증가 폭이 59.7%에 그쳤다.
당장의 기업 외형은 네이버가 더 크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매출 4조1568억원, 영업이익 4558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성장세를 따져보면 카카오가 더 두드러진다. 카카오의 2020년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은 각각 35.3%, 120.4%에 달했다. 네이버가 기록한 증가율(매출 21.7%, 영업이익 5.2% 증가)보다 더 가팔랐다.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더 극적으로 커지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거래 첫날인 4월 15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했고, 6월 현재 55조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반해 네이버의 기업가치 변화는 미미하다. 3월 한때 60조원을 돌파하긴 했지만, 지금은 50조원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의 수혜를 입은 대표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의 쇼핑, 콘텐트, 페이(간편결제), 클라우드 등의 사업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양측 다 당분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흥미로운 기업가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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