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스코 이어 해진공까지…흠(HMM) 어디로 갈까?
산업은행 전환사채 주식 전환 자금 회수 추진
올 초 1조5000억원 매각가 전망 3조원 증가
이동걸 회장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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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5년 만에 2조1560억원
3000억원 전환사채는 산업은행에 2조1560억원이 돼 돌아오게 될 전망이다. 전환조건상 전환가격이 1주당 6269원에 불과하지만, 최근 예기치 못한 해운업 호황에 따라 HMM 주가가 4만5050원(6월 16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인수가를 뺀 차액도 1조8500억원에 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017년 12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했지만, 해운업 및 주가 추이를 살피며 기다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관심은 매각으로 쏠리고 있다. 주식 전환 후 돈의 회수를 위해선 향후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해서다. 특히 출자전환 등 지원으로 이미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번 주식전환 결정으로 재차 지분율(11.94% → 25.82%)이 오른 것도 매각 추진 근거로 꼽힌다. 은행법상 보유지분이 15%를 넘으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HMM이 구조조정 기업이라 예외가 인정되겠지만,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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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HMM 경영권 포함 통매각 방식 활용 전망
물류비용 부담이 큰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물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다가 정치권과 해운업계 반발로 접었지만, 여전히 해운업 진출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실제 올해 초 불거진 산업은행의 HMM 경영권 매각에 대해 포스코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안이 오지 않았다”라고 답변,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미 해운업을 직접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산업은행의 자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HMM의 30년 만기 영구채 규모만 2조6800억원, 이자율만 최대 10%에 달해 인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상위 선사들은 다시금 신조 선박 발주 경쟁을 펼치면서 HMM을 위기로 내몬 운임 치킨게임이 다시 펼쳐질 조짐이다. 글로벌 2위 선사인 MSC의 발주량이 HMM의 총 선복량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HMM 편애했던 해양진흥공사도 인수 대상 물망
또 최근 해양진흥공사가 추진하는 컨테이너 박스 제조업체를 설립 등 사업도 HMM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진흥공사 해운금융1본부 내 컨테이너 기획부 직원 13명 가운데 9명이 HMM의 지원을 담당할 정도로 깊이 관여돼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양진흥공사는 스스로 HMM으로의 의존도를 높여왔다”면서 “HMM을 해양진흥공사 산하 회사로 두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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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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