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발돼 기술 수출된 희귀난치병 글로벌 신약이 다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원천 기술 개발사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희귀난치성질환 의약품 전문기업인 SK플라즈마는 호주 바이오 회사 씨에스엘 베링(CSL Behring)의 ‘앱스틸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앱스틸라(AFSTYLA, 성분명 로녹토코그알파)는 장기지속형 유전자재조합 8인자(혈액 응고 단백질의 한 종류) 제제다. 세계 유일 단일 사슬형 기술로 설계된 A형 혈우병 치료제(8인자 부족으로 발생하는 혈우병 치료제)다.  
 
기존 혈우병치료제는 분리된 두 개의 단백질 체인이 연합된 형태였지만 앱스틸라의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는 두 단백질 체인을 하나로 완전 결합해 체내 작용 시간이 연장됐다. 이에 따라 안정성이 개선되고 약효의 지속시간이 길어진 효과가 있다.
 
SK플라즈마는 앱스틸라와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SK케미칼에서 분사하기 이전인 2009년 앱스틸라의 원천 신물질인 ‘NBP601’을 개발해 CSL 베링에 수출했고, 이 물질이 앱스틸라가 됐다. 이는 국내 최초 바이오 신약의 기술 수출 사례로 기록됐다. 앱스틸라는 2015년부터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선보였고 현재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기술 수출된 약품이 한국 시장에 진출, 원천기술 회사와 또 다른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로 한국 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씨에스엘베링코리아가 앱스틸라의 생산과 수입을 하고 SK플라즈마는 국내 마케팅 전체를 담당하게 된다.
 
SK플라즈마는 기존에 받던 러닝 로열티 외에 앱스틸라의 국내 매출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 투자가 결실을 맺어 다시 한국에 돌아와 감회가 남다르다”며 “SK의 원천 기술과 씨에스엘베링의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완성된 앱스틸라가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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