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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형 변이 효과 입증'에 사활 거는 K-코로나19 치료제

동물실험 반전 기대 셀트리온, 유나이티드제약은 세포 수준서 검증 돌입
작용 기전 다른 대웅제약‧종근당은 “모든 변이에 효과 있을 것” 기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부근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델타형 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델타형 변이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등과 함께 렉키로나의 동물 실험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가 이번 실험에서 델타형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보건당국은 6월 25일 브리핑에서 세포주 수준의 실험에서 렉키로나가 델타형 변이에 대해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뒤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은 “GR군(비변이)과 비교했을 때 두 종의 국내 유행 변이(B.1.619 및 B.1.620)에는 중화능이 유지되지만, 델타형(B.1.617.2) 변이에 대한 중화능은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해당 발표는 세포주 수준의 분석 결과”라며 “실제 인체에서의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동물효능실험을 진행 중이며 7월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세포주 수준의 분석과 동물실험에서 상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남아공발 베타형 바이러스에서도 세포주 수준의 분석에선 델타형 변이와 마찬가지로 중화능 수치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페렛과 실험용 쥐 등을 대상으로한 동물 실험에선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해당 동물 실험 결과는 미국 생물화학 생물물리 연구저널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포주 수준 실험에서 델타형‧감마형 변이는 베타형 변이보다 우수한 중화능 수치를 나타냈다”며 “이를 기반으로 델타형 변이의 동물효능실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및 미국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렉키로나 뿐 아니라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도 델타변이에 대한 효능 입증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후보물질인 ‘UI030’의 델타형 변이 대상 효능 확인을 위한 세포 실험에 착수한 상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와 함께 항바이러스 세포실험을 수행 중이며,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아직 델타 변이에 특정한 실험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이 약들은 작용 기전을 고려했을 때 델타형을 포함, 모든 형태의 변이에 효과를 낸다는 가정 아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의 임상2b상을 진행 중인 대웅제약은 “코비블록의 물질인 ‘카모스타트’는 변이 유무와 관계없이 바이러스가 다른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라며 “최근 독일에서 나온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카모스타트가 변이와 상관없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델타형 변이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나파벨탄도 대웅제약과 유사한 기전을 가지고 있어 델타 변이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개발 중인 치료제의 작용 기전상 델타형뿐 아니라 다양한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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