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품귀에 계속되는 '신차 출고 대란'…투싼 대기 물량만 3만대
현대차, 상반기 7만대 감산...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
올 초부터 심화된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자동차 구매 계약부터 인수까지의 기간이 지연되는 등 ‘신차 출고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 초 기준 출고지연이 가장 심각한 차종인 투싼은 생산 대기 물량이 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올해 1월 중순 요청분이 이달에야 생산에 돌입할 정도로 출고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투싼 뿐 아니라 아이오닉5, 쏘렌토 하이브리드, K8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의 신규 계약 후 출고기간은 6개월에 달한다.
신차 출고 대란이 벌어진 이유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올해 현대자동차의 경우 상반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피해가 약 7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현대차 내수와 수출 합산 판매량이 35만4409대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신차 출고 대란 현상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인기 차종의 인도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계획을 변경했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자동차산업 조사업체인 GfK 오토모빌리티가 6월 한 달 동안 조사한 결과 미국 젊은 층의 61%는 자동차 인수가 늦어지면서 다른 차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반도체 공급난은 2·4분기 정점으로 하반기 점진적 회복세 이후 202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상 생산 수준 회복이 아닌 지연된 생산량 만큼 추가 공급돼야 자동차 산업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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