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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키로나 물량 대비 나선 셀트리온… 해외 수출 본격화하나

삼바와 ‘완제공정’ CMO 계약 사실 알려져… “캐파 부족 대비”
印泥서 긴급 사용 승인… "수출 협의 탄력 기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완제공정의 위탁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맡긴다.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의 동물실험 효과를 확인한 셀트리온이 늘어나는 글로벌 주문량에 대비해 이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렉키로나 완제공정 일부를 맡기는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사실은 지난 17일 셀트리온이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으며 알려졌다. BPOM이 발급한 승인 관련 서류에 의약품 제조자로 ‘셀트리온 또는 셀트리온을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Celltrion, Inc. or Samsungbiologics Co.Ltd for Celltrion, Inc)’라고 명시된 것.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 완제공정 제조소에서 기존 제품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완제공정 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CMO 공정을 맡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자체적으로 19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부족 물량은 해외 CMO 업체에 맡겨왔다. 셀트리온이 이번 CMO 계약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체결한 것은 렉키로나가 국책과제로 개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세부적인 계약 시점과 계약 물량, 내용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치료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식약처가 렉키로나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7월 20일 기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9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7만4920명에 달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및 품질 데이터를 통해 효능을 입증해 인도네시아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렉키로나의 수출 협의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신속한 글로벌 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렉키로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유일하게 동물실험에서 델타변이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델타 변이에 대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입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 역가가 크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 방어 효과 등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렉키로나에 주목하는 국가들이 많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부 외신에선 셀트리온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브라질, 멕시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에 렉키로나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은 “개별국가 신청 현황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치료 옵션 다양화를 위한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인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할론은 지난 6월 흡입형 렉키로나의 임상 1상 개시를 위해 호주 윤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였으며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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