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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단 시간‧최고 찬성률’…SK이노베이션 노사의 ‘상생’

20분 만에 임금협상 끝내고 3주 만에 단체협상 마무리
지속 가능 성장 위해 ESG 경영 강력 실행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22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진행된 2021년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역대 최단 기간인 3주 만에 올해 단체협상에 대해 잠정 합의하고 역대 최고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올해 초 첫 만남 이후 무려 20분 만에 임금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를 도출하는 등 갈등 국면에 익숙한 국내 노사 관계에 건설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2일 서울 서린동 SK빌딩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노사가 지난달 16일 울산에서 단체협약을 위해 처음으로 만나 교섭을 시작한지 3주 만에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통상 노사 단체협약은 임금협상과 비교해 다뤄야 할 안건들이 많아 최소 3~4개월 이상 걸린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단협 합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특히 이 회사 노조는 올해 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95.8%가 참여해 88.5%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 회사 역사상 최고 참여율이자 찬성률이다. 재계 안팎에선 “국내의 통상적인 노사 관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찬성률”이란 평가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노사가 쌓아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 해법을 모색한 결과”라며 “구성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세대별, 직무별로 모두 행복이 커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노사 양측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2017년 9월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선진 노사 문화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물가에 연동한 임금 상승, 기본급 1%의 사회 공헌 기금 조성 등을 추진했다.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노사 경계를 넘어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교섭에 임했다”며 “이번 단협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의 노사 문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 ESG 경영 강력 실행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번 단협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강력하게 실천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1년 단협이 최단 기간에 최고 찬성률로 타결되면서 차원이 다른 노사 문화라는 역사를 또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놀랍고 감사하다”며 “새로운 60년 출발점에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파이낸셜스토리 전략을 성공시켜 뉴(New) SK이노베이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또한 구성원의 행복 증진이라는 공통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가치, 균형, 안정 등 미래지향적인 가치 관점에서 노조가 제시한 각종 시스템과 복리후생제도에 대한 개선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구성원의 일과 삶의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휴가제 개선을 비롯해 자녀 양육 및 학자금 지원 현실화, 생활 안정 지원 등이 추진된다. 이 외에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4조 3교대인 현행 근무 형태를 4조 2교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검토한다. 구성원의 업무 몰입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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