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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兆’로 불어난 주식실탄…공모주 청약에 출렁이는 CMA

지난 26일 카카오뱅크 청약으로 하루 만에 14兆 빠져나가
자산가들 관망세에 펀드·주식 환매 뭉칫돈 CMA로 유입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기업상장(IPO)에 출렁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70조3628억원이었던 CMA 잔액은 26일 하루동안 14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이 돈은 26일 시작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으로 이동했다. 이틀간 카카오뱅크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 58조3020억원이 몰렸다. 
 
올 들어 CMA 잔액 출렁거림은 공모주 청약 때마다 반복됐다. 지난 3월 9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에도 CMA 잔고는 17조7212억원 빠져나갔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엔 18조원에 달하는 돈이 움직였다. 지난 8일 진행된 에스디바이오센서 청약 기간 동안에는 13조원이 줄었다. 
 
CMA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금처럼 묶여둘 필요도 없고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꺼내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처럼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거나 주식 차익 실현 후 대기성 자금을 보관하는 금고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지난해부터 대기성 자금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CMA 잔액은 71조579억원을 찍었다. 역대 최고치다. 지난 1년 동안 12조원 넘게 늘었다. 앞으로 크래프톤 등 IPO가 잇달아 예정된 만큼 대기성 자금은 당분간 유입될 전망이다. 
 
CMA 잔액 증가는 무조건 공모주 청약 때문은 아니다. 자산가들의 대기성 자산이 늘어난 것도 요인 중에 하나다. 주식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올라 리스크가 커진만큼 조금 관망하겠다는 자산가들이 늘었다. 이에 펀드나 주식에서 환매한 뭉칫돈이 CMA 계좌로 들어오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자산가들은 올 초부터 지금까지 7개월 넘게 증시가 상승하면서 조정 심리가 작용해 관망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부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공모주로 눈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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