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휩쓴 규제 리스크…소비주 투자 주의해야
연이은 중국 규제 발표에 7월 상해종합지수 13.63% 하락
전기차 종목 주가는 상승… 정책 방향 고려해 투자해야
올해 상반기 상승세였던 중국 펀드 수익률이 하반기 들어 뒷걸음질 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펀드 중 중국 주식형 펀드의 7월 수익률은 -9.22%였다. 상반기 7.63%의 수익률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2.98%) 보다도 낮았다.
부진한 수익률 배경엔 중국 내 기업규제 강화 양상이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부터 사교육 업체, 음식배달 업체 등 자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미국 다우(0.87%), 나스닥(1.03%),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1.74%) 지수는 모두 상승했지만, 유일하게 상해종합지수만 13.63%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기업규제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경기회복을 위해 자국 민간기업에 대해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경우 향후 추가적인 자국기업 제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증권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군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라고 조언한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기업들의 전망이 밝다. 일례로 지난달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생산기업 비야디(BYd)의 주가는 11.88% 상승했다. 중국은 2025년 전기차 침투율(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20%, 2060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전기차 관련 종목에 투자하려면 펀드나 ETF 등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선전 등 본토 증시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필수소비재, 유통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소비주 기업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규제 카드를 꺼낼 수 있어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신흥국전략팀장은 “‘인민’과 접점이 있는 모든 업종(B2C)은 높은 마진 추구만으로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들 종목 대부분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고 밝혔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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