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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고 임성기 회장 1주기…'제약 거인‘의 꿈 현재 진행형

‘임성기약국'서 시작…대표 R&D 중심 제약기업 키워
‘임성기재단’ 통해 의약학·생명공학 발전 의지
임성기 연구자상' 제정…제1회 수상자 공모 중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의 영면 1주기를 맞아 임 회장을 추모하는 행사가 8월 2일과 7월 30일 진행됐다. [사진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고 임 회장은 ‘제약 거인’으로 불릴 만큼 한국 제약 산업의 물주기를 바꾼 장본인이다.  
 
얼마 전 임 회장의 영면(2020년 8월 2일) 1주기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혁신신약과 제약강국을 향한 그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제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DNA로 새겨졌다”며 “일생을 신약 개발이란 비전을 향해 담대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선대 회장의 유지를 흔들림 없이 받들고, 제약강국이란 숙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합심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선대 회장의 뜻을 이은 한미약품은 기존의 제네릭·개량신약 등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R&D 중심 제약회사로서 글로벌 신약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클럽에 입성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로 매출액 대비 21.0%인 2261억2900만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미약품이 보유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은 30여 개에 달한다.  
 
임 회장은 지난 1966년 서울 동대문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개업했다. 이를 발전 시켜 1973년 한미약품을 창립했다. 창사 이후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으로 한미약품을 한국을 대표하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키워냈다. 임 회장은 “R&D를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 “신약개발은 내 생명”, “제약강국을 위한 혁신경영” 등 어록을 남기며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향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한미약품이 2015년 한 해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한 계약규모만 8조원에 달한다. 이때 일구어낸 다수의 신약 라이선스아웃 계약들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가 R&D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R&D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정부도 신약 약가우대, 세제지원, 금융지원 등을 통해 제약업계의 R&D 지원에 적극 나섰다.
 
또한 임 회장은 창립 이후 최대 성과를 낸 2015년 이듬해, 한미약품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90여만 주를 무상으로 증여해 감동을 줬다. 
 
한미약품그룹은 그의 못다 이룬 신약개발의 꿈을 앞당기고,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임 회장의 R&D 경영철학을 후대에 잇기 위해 ‘임성기재단’도 설립했다. 임성기재단은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법인이다. 임 회장 생전부터 준비돼 오다 임 회장 타계 후 유족들이 최우선 순위로 설립을 진행했다.  
 
임 회장은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가 탄탄히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이 분야 수준이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깨닫고 안타깝게 여겨왔다. 타계 직전까지도 임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혼란 상황을 지켜보며 이 분야 연구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재단은 국내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정, 제1회 수상자를 8월 31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3억원의 상금을 주는 ‘임성기 연구대상’과,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 2명을 선정해 각각 5000만원을 전달하는 ‘임성기 젊은연구자상’이 공모 대상이다.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지원해 학자 간 교류와 연구 결과 확산도 도모할 계획이다. 각종 포럼, 세미나, 심포지엄 비용을 지원해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취를 돕고, 학교·병원·기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연구 및 사업연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 미충족 수요가 큰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환 분야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비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임 회장은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격려사를 통해 “신약강국, 저 유럽 가운데 있는 조그만 나라 스위스처럼 대한민국이 제약강국이 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저는 확신을 갖습니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의 바람과 꿈은 계속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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