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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민주주의 토대는 인권‧자유 보장하는 보편 원리”

8월 15일 유튜브 생중계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 본회의’ 개회
이념 갈등 끝나지 않았다…“정부는 국민 위해 봉사해야”
“美 독립선언문 정신, 홍익인간과 공명…통일한국 비전 공유”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이 15일 유튜브 생중계 형식으로 개최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1세기를 맞은 지 약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 세계는 질병‧전쟁 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등 전 세계를 둘러싼 질병과 전쟁의 위험은 여전해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또 다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은 폭력적인 종교 극단주의의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교계와 학계 등에선 자유‧평등 등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기본권의 중요성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초국가적 권리인 천부인권이란 보편 원리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 정부의 초석이었던 이 보편 원리가 분열과 반목을 끊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 15일 유튜브 생중계 형식으로 개최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 본회의’에 참석한 종교계와 학계 등의 주요 인사는 인간의 보편 원리를 강조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평화 실현을 위한 인류의 공동 노력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기본권과 자유권의 근본으로 세우고, 가정에서부터 영적 혁명과 관계 교육을 하는 것이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한 하나님 아래 하나의 세계’라는 비전을 통해 천부인권의 주요 가치인 종교‧양심의 자유를 교육해 관계 개선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문 의장의 구상이다. 마르코 비니시오 세레조 전 과테말라 대통령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인간 존엄성의 가치에 대한 고려가 확대되면서 신(神) 아래 한 가족 비전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분쟁, 세계화의 두 얼굴 

샘 브라운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전 특임대사가 15일 유튜브 생중계 형식으로 개최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피스재단]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세계화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정반대로 반목과 분열을 야기하는 부작용도 낳았다고 평가했다.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강대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것. 여기에 인종, 민족, 종교, 문화 등에 대한 다소 급진적인 통합이 일부 집단의 분노를 야기해 민족주의, 폭력적 종교 극단주의 등으로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세계화 이후에도 민족주의, 종교 극단주의 등으로 촉발된 분쟁은 끊이질 않았다. 오히려 최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민족‧종교 등을 뿌리에 둔 분쟁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확산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독일과 영국 정부 등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대해 “국제 사회의 실패”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민족과 종교 등으로 인한 분쟁이 끊이질 않자, 일부 국가들이 첨단 기술 등을 활용해 자국민을 통제하는 문제도 불거졌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중국이 꼽힌다. 샘 브라운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전 특임대사는 올해 글로벌피스컨벤션 본회의에서 “종교 자유와 관련해 중국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기술 발전으로 중국 내에서 감찰과 사살이 자행되고 있고, 특히 디지털 화폐 개발로 향후 중국 정부가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트리나 란토스 스웨트 인권‧정의를 위한 란토스재단 대표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볼 때 중국이 종교와 인권 자유 면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특정 종교‧과학에 대한 믿음 넘어 보편 원리 공유해야  

문 의장은 이번 글로벌피스컨벤션 본회의에서 우리가 향후 어떤 원리와 가치 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혼돈의 길이 아닌 평화와 번영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특정 종교나 과학에 대한 맹목적 확신으로는 전 세계를 둘러싼 다양한 난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 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인용하면서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로부터 확고한 불가침의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문구로 보편 원리에 근거한 정치 토대가 세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시점에 이 같은 원칙에 기초하지 않는 세계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반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편 원리를 이해‧공유하기 위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외교‧통일 전문가들은 보편 원리에 대한 공유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이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담긴 천부인권이란 보편 원리와 맞닿아 있다는 논리다. 홍익인간을 근간으로 ‘코리안 드림’이란 비전을 공유해 남북통일을 꾀하지는 것이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한국열린사이버대 석좌교수)은 이번 본회의에서 “현재 북한은 정치경제적으로 분단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제뿐만 아니라 통치력 측면에서 상당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 탓에 북한 인민들은 통일이 돼야 구제받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짙어지고 있다”며 “통일 비전인 코리안 드림을 가장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대표도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에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있는데, 결국 우리 정체성은 홍익인간”이라며 “홍익인간을 뿌리에 둔 코리안 드림이란 비전이 많은 사람들의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통일 방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비핵화 통일이라는 한반도 비전은 홍익인간의 이상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시작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보편 원리와 가치를 근본으로 통일된 나라의 꿈인 코리안 드림에 대해 말해왔다”며 “북한은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무신론적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지적했다. 또 “오랫동안 인위적으로 갈라진 한국인들이 보편 원리에 기초해 통일을 이룬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게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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