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점포 이어 '편의점 뱅크' 등장…은행 영업점은 '진화 중'
이달 말 서울 송파구에 'CU×하나은행' 특화 편의점 개설
신한銀 디지로그 브랜치 등 은행 점포 혁신 움직임 '박차'
디지털 특화점포에 이어 앞으로는 편의점에서도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춘 '미래형 특화점포'를 속속 선보이는 등 영업점 혁신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편의점 업계 1위 CU '점포 특화 편의점' 개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및 디지털 혁신 점포 구축 ▲손님 데이터 융합을 통한 특화상품 및 서비스 개발 ▲결제서비스 공동개발 ▲MZ세대 맞춤형 공동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업무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혁신 점포는 먼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점포에 개설될 예정이다. 해당 입지는 인근 500m 내 일반 은행 및 자동화기기가 없어 금융 업무가 필요한 손님들의 편의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이 점포 내에는 금융서비스를 위한 '하나은행 셀프존'이 별도로 마련돼 ATM 업무는 물론,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영업점을 가야만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하나은행은 편의점 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BGF리테일의 온라인 플랫폼을 융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CU편의점 방문 횟수에 따라 '포켓CU' 앱에 적립되는 'CU스탬프'를 활용해 우대금리 또는 CU쿠폰 등을 제공하는 적금 상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CU편의점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인기 상품과 금융 상품이 결합된 다양한 구독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과 생활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보다 많은 손님들에게 일상 속에서 편리한 종합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디지로그 브랜치로 편의성·개방감 높여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로, 해당 브랜치는 서소문(리테일),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WM목동센터(WM) 3곳이 오픈했고 이달 한양대학교 디지로그 브랜치(기관)도 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0년간 영업점 거래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각 지점의 최적화된 맞춤형 브랜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디지로그 브랜치를 통해 신한은행은 예·적금, 대출, 카드 발급, 상담 등을 위해 지점을 찾은 개인 및 기업고객과 직원 사이에 놓여있던 업무 창구들을 모두 없애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스크린으로 고객이 원하는 업무와 관련한 전문 직원을 만날 수 있게 해 고객의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 동안 대형 원형 테이블 형태의 CX존(Zone)을 통해 연령별 맞춤형 금융 정보와 상품 조회, 주변 상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점포 이용의 재미를 높였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이 지난 3월 여의도 신관에 'AI 체험존'을 마련하고 AI 키오스크를 선보인 바 있다. 이곳에서는 AI 은행원을 통해 통장개설, 청약, 예적금, IRP, 대출이 가능하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운영이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국민은행은 앞으로 상담 영역 등에서 기술을 고도화해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BNK부산은행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미래형 디지털뱅킹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래그십 지점 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부산은행과 MS는 이 협약에 따라 디지털기반 미래 점포의 공간 구성 및 활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IT 제품들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도입 비용 등의 문제로 협의 진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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