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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하반기 공채 '스타트'…은행권 채용시즌 개막 신호탄 될까

신한은행, WM·기업금융 등 250명 규모 채용…디지털 평가 도입
국책은행·지방은행들 채용 개시 합류…나머지 은행들 “아직 미정”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신한은행이 하반기 은행권 공채 채용에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일부 국책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하고 2021년 하반기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한 시중은행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들은 매년 9월 중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어 은행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몰리는 시기다.
 
다만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아직까지 하반기 공채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은행은 9월 22일부터 농협은행은 28일부터 공채를 시작했다.  
 
 
 

국책은행‧지방은행 공채 시작…지방은행도 소규모 채용  

[사진 신한은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이번 채용 규모는 총 250명으로 ▲일반직(기업/WM) 신입행원 공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으로 진행한다. 특히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은 7일부터 서류전형, 필기시험(SLT), 1차와 2차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이에 앞서 금융공기업을 비롯한 국책은행들은 이미 공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90명 규모의 신입직원(5급)을 뽑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5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 IBK기업은행(100여명), 산업은행(50~60여명), 수출입은행(30여명) 등도 채용 규모를 확정지었다. 기업은행은 9월 2일부터 2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아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 및 면접시험을 거쳐 12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채용 분야는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 글로벌 분야로 나뉘며, 별도 전형을 통해 지역인재, 보훈, 고졸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역시 채용 계획을 발표해 ‘공채 시즌’에 기대감을 더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6일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위한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모집분야는 ‘일반금융’과 ‘ICT’ 2개 부문으로 각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 역시 신입행원 공채를 시작했다. 부산·경남은행도 지역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문과생도 은행원 되려면 '디지털 역량' 필수  

[사진 신한은행]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든 금융공기업 및 국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디지털 전환 등을 이유로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주요 시중은행은 디지털 금융 강화로 오프라인 점포도 축소하는 추세다. 올해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점포+출장소)수는 4398개로 지난해(4589개)보다 191개 줄었다.  
 
수시채용의 경우 '디지털 인재' 선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중은행의 최근 신입 직원 채용공고 대부분이 디지털·IT·데이터 부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200명 규모의 ‘IT 부문’과 ‘데이터 부문’ 등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역시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5월 두 자릿수의 디지털·IT 부문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100여명 규모로 실시한 상반기 지역인재 공채와 수시채용에서 디지털 소양 평가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인문계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은행권마저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엔 “하반기 공채 더 뜰까요?”, “문과생인데 디지털 능력 등 취업에 준비할 것들이 많다” 등 취업에 관한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은행 취업 준비생인 김나현(25)씨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주변 문과 은준생들은 대부분 IT 자격증을 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부터 디지털 평가를 도입했다.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알고리즘 이해도, 문제해결능력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는 단순히 지식을 검증하는 것이 아닌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사고력과 이해도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별도의 준비 없이도 참여 가능하도록 구성해 지원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에세이, AI역량검사 등의 과정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선발할 계획이다.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채용 나설까  

2021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의 비대면 면접 설명 화면. [사진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일단 은행권에서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최와 함께 신한은행의 하반기 공개 채용 소식이 채용시즌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금융권을 향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도 시중은행들로서는 부담 요인이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2021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금융권이 청년층과 소통하며 일자리 발굴에 함께 힘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국내 대표 55개 금융권 기업이 참여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8일부터 9일 양일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홈페이지를 금융권 상시 채용정보 플랫폼으로 전환해 금융권 취업백서, AI 인적성검사 등의 무료 취업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온라인 채용설명회, 취업선배토크 콘서트 등의 영상 콘텐트는 한 달만에 누적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은 박람회 기간 동안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수 면접자에 대해서는 향후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통상적으로는 하반기에는 공채가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수시 채용은 진행 중에 있다”며 “하반기 공채 일정에 관해서는 시기와 규모 등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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