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건강식, 일명 케어푸드(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 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 전체를 통칭)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나서고 있다. 케어푸드는 맛과 모양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고기능성 음식을 말한다.  
 
주 고객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넓은 수요를 겨냥한다. 당뇨와 질병으로 식사가 어려운 환자들이나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 산모와 어린이 등도 잠재고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시장 규모는 2020년에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5000억원대에서 2015년 8000억원을 넘어선 뒤 폭발적인 성장을 해 온 것이다.  
 
케어푸드시장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인삼 및 홍삼제품 등 전체 건강식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에선 성장 가능성을 매우 크게 보고 있다.
 
업체들도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맞춤형 영양관리를 제공하는 케어푸드 전문기업. 라이프샐러드가 대표적이다.  
 
라이프샐러드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를 위해 칼륨, 인, 당, 염분을 줄인 간편 케어푸드 ‘웰케어 L4’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의성군 농산물을 활용해 미래형 건강식품 개발에 나섰다. 지난 27일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는 경북 의성군청에서 김주수 의성군수, 임탁 서의성 농협 이사장 등과 업무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류 대표는 이 협력을 계기로 제품의 주원료인 쌀을 서의성농협으로부터 공급을 받기로 했고, 쌀 외에도 마늘 등 의성군의 농산물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료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류 대표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당뇨와 신장병이 급격히 증대하면서 연간 수십조의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고 유병자들의 식사 고충이 매우 크다”면서 “지난해 중기벤처부 사업에 선정돼 대학과 함께 당뇨와 신장병 환자들의 식단관리를 도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는데 특히 인, 칼륨 등의 성분이 낮은 고급 국산 곡물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류 대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의성군의 일품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국민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국산 농산물의 소비가 줄어들어 바이오나 푸드테크 등의 새로운 영역의 판로 개척이 필요하다”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회사와 지역 농협이 협력해 고부가가치의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임탁 서의성농협장은 “일품쌀은 맛이 좋아 많은 사람이 찾는 고급쌀”이라면서 “신장 질환이 있는 분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케어푸드로 거듭나 국민의 건강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이프샐러드는 소풍벤처스를 비롯한 VC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한 유망 푸드테크스타트업이다. ‘2020년 대한민국 기업대상’에서 건강 간편식 부문의 제품혁신 대상과 2021 대한민국 서비스 만족 대상(제조)을 받은 바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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