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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도 신용대출 막히나…‘사전 신청자’ 대출로만 전체 60% 소진

토스뱅크 영업 4일간 대출 3000억원 육박…전체한도 5000억원 이번 주 초과 우려

 
 
토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된 토스뱅크가 영업 개시 나흘 만에 신용대출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출한도의 60%를 소진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신용대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상품 판매 중단이나 축소 등 대출조이기를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스뱅크까지 대출한도가 얼마 남지 않아 대출 수요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출범 4일 만에 대출한도 60% 소진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출범 이후 나흘간 실행된 대출액은 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대출 한도 5000억원의 60%를 소진한 것이다. 이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은 2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간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토스뱅크 출범 전 사전신청을 한 수요자들이다. 출범 후 사전 신청자들에게만 대출을 해줬는데도 한도 60%가 소진된 셈이다. 결국 이번 주 한도 5000억원이 동나면 토스뱅크는 신용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이달 5일 출범하며 최대한도 2억7000만원, 최저금리 연 2.7%의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격적인 금리는 대출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출범 첫날에만 사전 신청자(116만명)를 포함해 120만명이 몰렸다.
 
특히 고신용자는 물론 중·저신용자와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도 공정한 신용평가를 통한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토스뱅크 출범 전부터 대출 쏠림 현상은 예견됐다. 금융권에서 풍선효과로 인해 토스뱅크로 급격하게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토스뱅크 측은 순차적 가입을 통해 대출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출범 초기 대출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신용대출 다 막히나…수요자 발만 '동동'

 
이미 주요 은행들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 역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이고, 대출 판매를 아예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여전히 대출 증가율이 높다는 이유로 실수요자 대출인 전세대출도 규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해 "실수요자 대출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전세·집단대출 규제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지금까지 당국과 은행은 전세대출이 실수요자 대출이라며 규제에서 제외해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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