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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로 하늘길 열리는데…LCC 사정 나아질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올 3분기 영업이익 각각 4386억원, 1603억원
화물운송 비중이 적은 LCC 3분기 적자행진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4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지만 LCC 4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국제선 여객 운항이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데다가 국내선 고객 유치를 위한 업계 내 출혈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FSC는 화물로 날았는데, LCC 사정은 '암울'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FSC(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와 국내 상장 LCC 4개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의 올 3분기 실적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조2270억원, 영업이익은 4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매출 1조36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 매출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이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75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인 올해 2분기를 넘어선 결과다. 
 
항공화물 운임 강세 및 화물량 증가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운임은 지난 10월 1kg당 9.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7.73달러(2020년 5월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화물운송 비중이 적은 LCC들은 올 3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676억원, 영업손실 90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 606억원에, 영업손실 445억원을, 티웨이항공은 매출 530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도 매출 399억원에 영업손실 513억원을 나타냈다. 
 
4분기 실적이 개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고 사이판·괌·태국 등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시행되고 있지만 전체 국제여객 매출액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등이 논의되면서 하늘길 열린다고는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국제선 노선이 열리는 상황에 맞춰 비행기를 빠르게 띄울 수 있도록 제반 준비는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LCC 간 고객 유치 위한 경쟁만 계속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결국 LCC 간 출혈 경쟁만 심화되고 있다. 주 매출인 국제선 여객 사업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을 겪음에 따라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는 등 살길을 찾으려는 LCC의 노력은 이어졌다. 이에 특가 항공권, 반값 할인 등으로 탑승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상 LCC 실적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리포트에서 "3분기 항공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고, 화물뿐만 아니라 여객에서도 양대 국적사가 LCC 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며 "항공화물 시장은 항만적체와 선박부족 등 물류대란이 이어지는 내년 1분기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대 국적사 중심의 쏠림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분석리포트에서 "국제 여객 회복은 장거리노선에서 단거리노선 순서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동남아시아 등 한국과 가까운 국가는 아직 해외여행객에 대해서 자가격리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여객 회복은 장거리 여객기를 보유한 FSC가 LCC에 대비해서 더 빠르게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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