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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임기 만료 앞둔 하나금융과 국민·우리은행…지배구조 변화 나설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없다" 의사 밝혀
'포스트 김정태'에 함영주 부회장·박성호 행장 떠올라
시중은행장 연임 이슈도 관심 떠올라

 
 
(왼쪽부터) 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본점(사진 각 사)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조만간 회장과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김정태 회장이 연임 의사에 선을 그으면서 '포스트 김정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장은 연말에, 우리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선 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내면서 행장들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정태 회장...연임 가능성 질문에 "없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2022년 3월)과 허인 국민은행장(2021년 12월), 권광석 우리은행장(2022년 3월) 등이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차기 회장 인선이다. 올해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연임 의사 질문에 "없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바 있다.  
 
2012년부터 10년째 회장직을 이어오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등으로 현 하나금융을 만들고 견고한 실적 개선 등을 이뤄온 장본인인 만큼 임기 만료와 함께 '포스트 김정태'에 업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규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업계에선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하나은행장을 거쳐 현재 그룹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함영주 부회장을 꼽고 있다. 함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이력과 함께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데 공이 있는 만큼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함 부회장과 함께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된다. 박 행장이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김 회장과의 인연을 쌓았고, 그룹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와 하나은행 글로벌 및 디지털 부문 임원을 거쳐 은행장에 오르는 등으로 업계에선 김 회장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권 행장, 각각 리딩뱅크·3위 은행 기록 세워

은행장 중에선 허인 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조만간 만료된다. 허 행장은 오는 12월 말, 권 행장은 내년 3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 행장의 경우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국민은행 최초로 4연임에 성공한다. 2019년부터 신한은행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올려놓은 점이 허 행장의 4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0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권 우리은행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외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조9934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67.6% 늘어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로 하나은행(1조9534억원)보다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플랫폼 대형 기업들이 은행업에까지 진출한 상황이고 은행이 급변하고 있어 이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수장을 교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등 성과가 좋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 연속성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권 행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 말이고, 현재 진행 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의 변화가 연임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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