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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나아지나 했더니"…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항공업계 바짝 긴장

미국,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여행 제한 조치 등 전 세계 '빗장' 줄이어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하늘길이 다시 막힐 위기에 놓였다. 해외 방역 당국이 하나둘씩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다. 전 세계적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처 등으로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하던 항공업계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29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외부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기존 변이보다 두 배 정도 많은 32개의 돌연변이 부위가 발견된 새 코로나19 변이다.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처음 확인된 후 남아프카공화국 등에서 확산하며 유럽 전역 등으로 퍼지고 있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는 강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 14일간 국경 봉쇄를 선언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곳은 27일 남아프리카 7개국에서의 입국을 일시 제한했다. 영국은 2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진단을 받을 때까지 모든 입국자들의 격리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역시 29일부터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를 상대로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를 비롯한 8개국에서 출발했거나 경유지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국제선 수요 꾸준히 느는 중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항공업계의 행보에도 관심이 몰린다. 당초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노선 운항횟수를 늘릴 계획이었다. 백신 접종자의 증가와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제선 이용객은 31만4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19만6217명)에 비해 58.2% 증가했다. 
 
항공업계는 이날 현재까진 운항 노선 중심의 증편 계획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2월 39개 국제선 노선에서 주 141회 운항을 할 예정이다. 이달과 비교해 노선 수는 그대로지만, 운항 횟수는 7회 늘어난다. 늘어난 항공편은 정기편이 아닌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수요에 따라 일정 취소가 용이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에서 총 5회 증편한다. 싱가포르는 주 4회에서 5회로, 오사카는 3회에서 5회로, 후쿠오카와 시드니는 각 1회에서 2회로 증편된다. 인천~괌 노선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12월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이번 달 괌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늘렸고, 12월말에는 매일 운항으로 증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단했던 인천~방콕 노선도 12월 24일부터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12월 1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사이판 현지 숙소 상황으로 인해 15일로 운항 시점을 연기했다. 
 
물론 방역당국의 지침 강화에 따라 일부 노선의 증편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국제선 운항, 코로나19 이전 1% 수준 "더 큰 피해 나올 것도 없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출국자들이 수속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항공사들은 국내외 방역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당시 코로나가 완화되고 여행 재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었는데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나 방역 당국의 지침이 강화되는 등 상황이 변하면 이에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춰지는 건 항공사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 이번 변이 바이러스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규모가 코로나 이전의 1% 수준에 불과해 더 큰 피해가 나올 것도 없다"며 "방역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기존 국제선 노선 운항에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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