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국내 정유사, 친환경 사업 확장에 박차
SK이노베이션 올해 경영 화두는 '넷 제로'
에쓰오일,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수소 공급망 구축 노력
GS칼텍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석유정제공정 투입 실증 사업
현대오일뱅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 생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친환경 비즈니스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새해 경영 화두를 탄소중립(넷 제로)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넷 제로란 배출원이 배출한 만큼 흡수원이 다시 흡수토록 해 실질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현장에서 올해 첫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넷 제로 전략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결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터리 등 소재 사업 투자 가속화, 넷 제로 정유공장 추진 등 사업회사의 탄소중립 세부 실행 방안을 점검했다. 이 외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재활용, 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SK루브리컨츠 폐윤활유 재활용 등 순환경제 사업 추진을 위한 올해 목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S-OIL)은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사우디에서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공급하는 등 해외 청정 암모니아 생산원의 확보, 도입 및 수소 추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증 사업의 첫 번째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톤(t)을 여수공장 고도화 시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오는 2024년 가동 목표로 연간 5만 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도 모색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된 열분해유가 정유·석화 공정에 투입되면 기존 탄소 기반 원재료를 대체해 자원 재활용 효과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 생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생산된 납사를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하고, 납사는 최종적으로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해 순환경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선 100톤의 열분해유를 정유공정에 투입해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를 '2050년 탄소중립과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원년으로 삼고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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