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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우울감)' 속 보복소비로 달려간 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티맵 차량도착수 집계…백화점 3사에 몰려
33개 지점 갖춘 롯데백화점(599만3981대)에 가장 많이 방문
신세계백, 10위권 안에 강남점·경기점·대구점·센텀시티점 포진
가장 많이 찾은 지점 1, 2위는 현대백 판교점과 여의도점(더현대서울)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도심의 한 쇼핑몰에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온라인 쇼핑만으론 만족하지 못한 걸까. '코로나 블루(우울감)'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보복소비로 분출하면서 쇼핑 외출로 이어졌다. 장기간 해외 여행길이 막힌 점도 백화점 나들이와 고가품 소비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전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매출이 고꾸라진 탓에 지난해 매출이 조금만 올라도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보다 약 26.2% 증가했다. 하반기 매출은 추석과 연말연시에 힘입어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백화점 매출도 전년 같은 달보다 약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와 함께 분석 플랫폼(데이터드래곤)을 활용해 백화점별 차량방문객 수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지난해 1년(1~12월) 동안 내비게이션 티맵(Tmap)을 이용해 전국의 백화점 3사를 방문한 차량도착수를 집계한 자료다.  
 
집계 결과 롯데백화점(599만3981대), 현대백화점(529만4511대), 신세계백화점(412만3343대)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국토교통부 지난해 7월 기준)는 2470만3522대(수입산 포함)다. 이 가운데 백화점 3사에만 1년동안 약 1541만대가 다녀간 것이다. 다른 내비게이션이나 도보·지하철을 이용한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방문객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통계를 토대로 백화점을 단순 서열화하긴 어렵다. 백화점 브랜드마다 보유 지점 수가 다르고 지점별·입지별로 특성이 다른데다, 최근 새로 문을 연 지점의 개업 효과도 있으며, 보유 지점 수가 적어도 차량도착수가 많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3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매출 규모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게다가 에비뉴엘·영플라자 등의 쇼핑몰까지 갖추고 있어 시장점유와 수요몰이가 강한 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에 지점이 13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강남점·경기점·대구점·센텀시티점 등이 지점별 차량도착수 집계에서 10위권 안에 꼽힐 정도로 흡입력을 자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27년에 수서역 환승센터 일대에 수서역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16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판교점과 여의도점(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방문객이 가장 많이 몰린 백화점 1, 2위에 올랐다. 매장 안에 식목·워터풀가든 등 다채롭게 마련한 조경시설이 코로나19로 갈 곳 잃은 유동인구를 불러 모으는데 한몫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10월에는 대체휴일이 많았고, 11월엔 위드코로나 시행과 높은 백신접종률 달성 덕에 보상소비 분위기가 살아나 연말연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상당 부분 회복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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