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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둔화, 공급망 불안…“기업 경기전망 2개월 연속 부정적”

BSI, 1월 96.5에 이어 2월에도 99.7로 100 밑돌아

 
 
한국은행은 25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중국의 경기 둔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느끼는 경기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는 99.7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이 전월 대비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100보다 낮으면 반대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번 2월 전망치에선 BSI가 100을 밑돈 것이다. 지난 1월에도 BSI는 96.5를 기록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경기 전망이 특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월 BSI는 94.8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제조업의 경우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불안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당초 2022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이후 5.1%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3%로 낮춰잡았다.
 
반면 비제조업에 대한 경기 전망은 105.7로 낙관적이었다. 비제조업의 경우 여가·숙박 및 외식(85.7)은 부진했지만, 설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마트 등 도·소매(114.6) 산업이 기준선을 크게 웃돌며 업종 전체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부문별 2월 BSI 전망치는 수출(97.7), 자금 사정(94.3), 채산성(94.3) 등이 부진한 반면 내수(100.9), 투자(102.3), 고용(102.0) 등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수출(97.7) 전망이 부진한 요인으로,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의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물류난을 지목했다. 중국의 경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항구 봉쇄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해상 컨테이너 비용이 급등하는 등 물류난이 지속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 기준 1위는 중국으로 25.3%, 2위는 미국(14.9%) 수준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 물류난 등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 해외자원 개발, 물류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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