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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전세계서 펄펄 끓었다”…‘극과 극’ 입맛, 美·中서 어떻게

지난해 라면 수출액 6억441만 달러로 사상 최대
중국, 미국, 일본, 대만 순으로 많이 팔려
집콕족 증가 및 비건 제품 인식 커지며 인기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6억7441만 달러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이는 기존의 연간 최대치인 2020년의 6억357만 달러 실적을 넘어선 수치다.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499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8123만 달러, 일본 6528만 달러, 대만 3180만 달러 순이었다.
 
이번 라면 수출액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한국 라면이 이전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여겨지면서 소비가 더욱 커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끈데 이어, 한국라면은 ‘비건식품’ ‘웰빙식품’ 등이라는 인식이 자리매김하면서 매출액을 높였다.  
 
실제 농심은 육류와 생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야채로만 만든 수출용 순라면을 출시했고, 오뚜기는 10가지 채소를 사용한 채소라면을 내놨다. 이 제품 역시 동물성 원료는 사용하지 않아 미국에서 비건 소비자에게 인기다. 삼양식품은 기존에 판매하던 김치라면을비건제품으로 바꿔, 인증을 새롭게 받은 후 해외에 수출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순한 맛의 라면이 인기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먹자마자 머리가 띵할 만큼 아주 매운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식품기업이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 선점하기 위해 각국에 입맛에 맞춘 라면 개발에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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