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회사 아니었어?" SK하이닉스, 배그 대회 스폰서 나선 이유
배틀그라운드 대회 통해 DDR5 마케팅 나서
게이머 등 고성능 PC 사용자 대상 홍보 위해
퀄컴 사용자 대상 직접 마케팅으로 '스냅드래곤' 브랜드 알려
SK하이닉스가 크래프톤이 주관하는 배틀그라운드 대회 '킴성태 코드컵: 깐부 전쟁'에 스폰서로 나선다. 자사의 차세대 D램인 DDR5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퀄컴, 삼성전자 등이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홍보하고 나선 적은 많지만, 반도체 회사가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사용자들에게 직접 마케팅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는 2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배틀그라운드 대회에 스폰서로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총 128명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며 샌드박스 아프리카 공식 채널과 인플루언서 개인 채널 등을 통해 중계된다. 대회 기간 동안 SK하이닉스는 게이머 등 고용량 컴퓨팅 환경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DDR5 D램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DDR5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올해가 D램 세대교체의 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DDR은 D램 규격이다. 현재 범용으로 쓰이는 D램은 2014년 시장에 나온 DDR4다. DDR5는 DDR4와 비교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2배 빠르고, 전력 효율성은 30%가량 뛰어나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DDR5 시대가 열리면서 D램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DDR5 세대교체 본격화
하지만 지난해 11월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용 CPU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DDR5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트북이나 PC뿐 아니라 서버 시장 90%를 차지하는 인텔이 올해 2월 서버용 CPU까지 출시하면 공급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업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 데 이어 2021년 12월에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기가비트) DDR5 샘플을 출하하는 등 DDR5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인텔에서 출시한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용 CPU가 DDR5를 최초 지원함에 따라, PC업계는 올해 DDR5의 채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이번 대회에 SK하이닉스와 함께 공동 스폰서로 참여한다.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박명수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DDR5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퀄컴, '스냅드래곤' 내세워 칩 성능 각인시켜
퀄컴은 지난해 말 연례행사인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21’을 열고 ‘퀄컴 스냅드래곤’에서 회사명을 떼고 ‘스냅드래곤’이라는 칩 독립 브랜드를 내세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CPU나 GPU를 리뷰하는 IT인플루언서들도 등장하고 있는 만큼 기기 성능이나 핵심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DDR5는 이제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과의 밀접한 마케팅을 통해 DDR5를 알리고 'DDR5가 탑재된 노트북은 고성능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활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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