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200만명 돌파한 티빙, CJ ENM ‘캐시카우’ 될까
2020년 75만명에서 1년 만에 200만명 넘어
‘2023년 800만명’ 달성하면 흑자전환도 가능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CJ ENM이 사활을 걸고 투자해온 OTT 플랫폼 ‘티빙’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첫 해인 2020년 75만명이었던 유료 가입자 수가 1년 만에 2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목표 가입자 수도 상당하다. 지난해 5월 CJ ENM 행사에서 양지을 티빙 대표는 “2023년까지 가입자 800만명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엔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가 383만명(2020년 12월 기준) 안팎이란 걸 고려하면 대단히 야심 찬 목표치다.
회사 측의 계획대로라면 티빙은 CJ ENM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거듭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484억원 영업손실을 내고 2023년엔 1650억원 흑자로 전환한다. 유료 가입자 수가 티빙의 계획대로 늘고, 콘텐트 투자가 안정화한다는 전제에서다.
관건은 지난해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갈 수 있느냐다. 흥행 콘텐트를 꾸준히 발굴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CJ ENM은 올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123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티빙은 ‘방과 후 전쟁활동’ ‘괴이’ 등 드라마 18편을 올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해 10월 간담회에서 티빙 측은 “2022년엔 일본과 대만, 2023년엔 미국에 진출하겠다”면서 “라인을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 사용자가 특히 많은 일본과 대만에선 라인 멤버십과 연동해 티빙 가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훈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익성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티빙의 점유율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트 확보가 CJ ENM의 중장기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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