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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주목…일동제약, 경쟁 치료제 팍스로비드 잡나?

정부, 일동제약·셀트리온 치료제 개발 협력방안 나눠
일동제약 주가 전 거래일보다 19.3% 급등

 
 
일동제약 본사 전경[사진 일동제약]
일동제약 주가가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다. 22일 일동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4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정부가 일동제약과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임상연구 등 협력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는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국내 먹는 치료제(일동제약)와 항체치료제(셀트리온) 개발 현황과 협력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권준욱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 위원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계 분야 전문가, 정부위원 등이 협력해 범부처 협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상업화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이 지난 15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 변경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면서 긴급사용승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를 개발 중이다. 지난 15일 이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 변경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일동제약은 기존에 S-217622의 국내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2b·3상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변경했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 대한 임상은 2b상과 3상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무증상 및 경증 환자에 대한 2b·3상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변경계획이 승인되면 일동제약의 먹는 치료제 국내 임상과 상업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임상시험 계획이 변경되면 일동제약이 임상 2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긴급사용승인 신청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2상과 3상을 같이 진행하면 3상까지 모두 마친 뒤에 결과를 분석해야 하지만 이를 분리하면 2상에서 유효성을 검증한 뒤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내달 중순까지 S-217622의 임상 2b·3상을 마치고, 4월 중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번 임상계획 변경이 통과되면 긴급사용승인 일정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과 함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시오노기제약은 최근 일본에서 먹는 치료제의 2a상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에 따르면 S-217622의 투약군은 바이러스 역가 및 바이러스 RNA의 큰 감소를 보였으며, 4일째 바이러스 역가 양성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60~80%까지 감소했다. 
 
또 투약군에서 입원 혹은 입원과 유사한 치료가 필요한 악화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부작용이나 이상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시오노기제약은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했고 지난주 3상 임상을 시작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면 해외 치료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1인 치료 가격은 약 530달러(6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먹는 치료제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국내 제약사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약 업계에서는 아직 개발 중인 치료제의 약가를 미리 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중 판매되는 의약품이 아니라,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약가가 달라질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료제가 개발되면 수급 측면에서는 해외 치료제보다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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