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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배추’로 김치를…김순자 대표 ‘김치 명인’ 자격 박탈될까

명장이 만드는 김치 한성식품, 위생논란 휩싸여
현장조사나선 농식품부…명인제품 적합 여부 검증

 
 
김순자 명인. [중앙포토]
‘명장 김치’로 유명한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가 위생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치 명인’ 칭호 박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에게 명인 타이틀을 부여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현장 조사에 나서며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불량 김치' 에 대한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강도 높은 대응이 예상되지만 이를 딱히 강제할 법적수단이 없어 난처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 명인’ 29호, ‘김치 명인’ 1호…위상 추락 

2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최근 불량 김치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한성식품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이 조사를 통해 농진청은 해당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식품명인 제품으로 적합한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해당 기간 생산되고 판매한 제품 현황과 명인 표시 사용 여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성식품은 정부가 명인으로 지정한 김순자 대표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1986년 설립돼 2020년까지 500억원대 매출을 꾸준히 내며 각종 특허와 안전한 식품 공장으로 보증하는 해썹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국민권익위원회에 한성식품 자회사에 대한 공익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한성식품이 보유한 4곳의 공장 중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효원 김치공장에서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가 낀 무 등 불량 재료로 작업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고, 파장이 커졌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의 약 70%는 전세계 28개국에 수출되는 수출용이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대기업 급식업체와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기도 했다. 
 

3개 직영 공장도 가동 중단…명인 위상 훼손 

논란이 확산되자 한성식품은 진천공장에 대한 무기한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후 부천과 서산, 정선 등에 위치한 3개의 직영 공장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김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자체 정밀 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공장 자체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 체계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위생과 더불어 김 대표는 이번일로 명인의 위상을 크게 손상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순자 명인은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 명인 29호, 김치 명인 1호로 각각 지정됐다. 식품산업진흥법 제14조에 근거한 식품명인 제도는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시행된다. 현재까지 총 81명이 명인으로 활동 중이다. 국가가 지정하는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박람회, 전수자 장려 지원금, 체험교육 활동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다만 식품 명인 지정이 취소될 지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아직까지 정부가 명인 지정을 취소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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