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국내 공급 중단 영향은?
변이 솔루션에 집중…글로벌 임상 3상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 가속화
방역당국이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국내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렉키로나주 개발사인 셀트리온은 '앤데믹(풍토병화)'에 대비한 변이 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다음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3상 임상에 돌입한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와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방역당국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델타변이에는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현재 검출률 99%로 국내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대신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확대한다. 기존에 재고로 보유 중인 치료제는 오는 28일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환자에게만 투여하도록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당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국내에서만 5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돼 중증환자 발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다"면서 "더 다양한 변이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에도 돌입했으며 진단키트 공급 및 mRNA 백신 플랫폼 구축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렉키로나, 셀트리온 매출 8% 차지
국내 공급이 막힌 렉키로나는 약 70개국과 수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 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기준 18개국과 렉키로나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되면서,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은 "수출계약은 각국 방역당국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해외에서 공식적인 공급 중단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이후 다양한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흡입형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과 계약을 체결하고 흡입형 항체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는 호주에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T-P63도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하고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3개 국가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향후 국가 수를 확대해 총 22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CT-P63이 최근 미국국립보건원(NIH) 시험에서 오미크론을 비롯해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강한 중화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는 해외시장을 위주로 한 글로벌 상업화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mRNA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현재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다. 셀트리온은 유행 중인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활용한 차세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태에 도달했을 때 시장의 요구에 따라 오미크론 전용백신의 상업화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UN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이하 MPP, Medicines Patent Pool)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제네릭의약품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완료했다. 최대 105개에 이르는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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