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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떠오르는 中 생화 경제, 꽃 정기구독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 줄 이어

(차이나 트렌드) 떠오르는 中 생화 경제, 꽃 정기구독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 줄 이어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에서 꽃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 생화 편의점에 들어서니 다육식물, 작은 선인장, 유리병에 담긴 물풀, 파키라, 관상용 감나무 등이 즐비해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스토리텔링 역량을 갖춘 꽃집이 요즘 중국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기념일 선물에서 일상 소비에 이르기까지 오프라인 꽃집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통해 '생화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중요한 날을 기념하고 또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꽃을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웨이보(微博)∙샤오훙수(小紅書)∙더우인(抖音) 등 SNS에는 '놀라움' '꽃이 주는 자유' '즐거운 마음' 등 꽃 구매에 따른 기쁨을 드러내는 사진이나 영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에 따르면 응답자의 47.6%가 '집안 인테리어를 위해', 28.8%는 '자신의 기쁨을 위해' 꽃을 샀다고 답했다.
밍포(明泊)심리서비스플랫폼을 설립한 심리상담가 왕젠팡(王建芳) 박사는 오늘날 젊은 소비자들은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정서적 안정처를 찾고 싶어 한다며 꽃 소비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장이(張毅) 아이미디어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에는 선물이나 축하의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꽃을 샀다면,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소비적 측면에서 볼 때 꽃 소비는 집단 소비, 기념일 소비에서 대중 소비, 일상 소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핀둬둬(拼多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내 생화 판매는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 화훼∙분재류 판매 역시 60% 증가했다. 그중 백합∙장미∙도라지 등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아이템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수요 측 변화는 공급 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2020년부터 꽃 시장은 전통적인 꽃집 판매나 단순한 배달 방식에서 벗어나 구독 서비스, 자동 판매기, 셀프 마트, 블라인드 박스 등 다양한 소비 패턴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저녁 퇴근시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쓰후이둥(四惠東)지하철역에 자리한 푸뤄(弗洛)화원은 셀프 꽃마트를 찾은 손님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꽃다발을 선택한 다음 QR 코드를 찍어 돈을 지불하기까지 30초면 오케이다. 또 QR 코드를 찍을 때 꽃말∙보관법∙생산정보 등도 함께 제공된다.
장 수석은 "무인 판매기, 무인 슈퍼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판매 단말기가 생화 산업에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됐다"면서 가격대가 친서민적이라 소비자들의 꽃 재구매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꽃을 즐겨 사는 소비 행태에 발맞춰 정기구독 서비스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상거래 '예매+정기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생화가 집까지 배달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생겨난 것이다.
인터넷 생화 B2C 브랜드 화뎬스젠(花點時間)은 월 99위안(약 1만9천원)에 매주 1회 꽃을 배달해 주는 정기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로써 꽃 성수기는 이제 옛말이 됐고 4계절 내내 생화 소비가 가능해졌다.
소비가 활성화되자 핀둬둬∙허마셴성(盒馬鮮生)∙딩둥(叮咚)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니클로 등 전통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잇따라 생화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딩둥이 2020년 11월 꽃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21년 연간 1억8천만 송이의 생화 판매를 달성했다. 유니클로도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선전(深圳) 등지에 체인점을 개설해 꽃과 옷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채소를 파는 방식으로 꽃을 팔고 배추처럼 저렴한 가격에 꽃을 산다"는 말처럼 생화 전자상거래는 한때 가격이 비싸 1년에 한두 차례 사는 데 그쳤던 꽃 소비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까지 중국 생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1천600억 위안(30조5천696억원)에 달하며 식품을 제외한 새로운전자상거래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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