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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금리··원자재 탓에 국내 수출기업들 “자금 악화”

매출 부진에 금리 인상, 원자재 값 상승까지
이자·원가 부담 압박 커져, 자금조달 악영향

 
 
지난 2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 이동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수출제조기업들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수출 기업 102곳을 대상으로 자금사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3곳 중 1곳(31.4%)은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4.9%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13.7%는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고 각각 응답했다.
 
기업들은 매출 부진, 외상매출 증가, 재료비·인건비 등 영업비 증가, 채무상환과 이자부담 증가 등을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자 이자와 원가 부담 증가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의 대다수가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으로 ‘금리 인상’(80.3%)과 ‘원자재 가격 상승’(84.3%)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금리 상승으로 올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지난해 대비 평균 약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자 비용이 10% 넘을 거라고 전망한 기업들(33.4%)도 많았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 전시된 웨이퍼. [연합뉴스]
 
환율 상승도 기업(64.7%)의 자금부담을 압박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과 수출의 증대보다는 원자재 수입과 외화 표시 부채 이자 증가 등 기업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기업의 설명이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부담과 함께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23.5%)과 환율 리스크 관리(20.3%) 등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환율 급변에 따른 손실과 매출채권 회수 부진이 현금흐름을 불안하게 만들고 대출 여건도 악화시켜 기업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금 수요 전망에 대해 기업들(65.6%)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31.4%)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7.6%)이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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