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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전기차 '교체형 배터리' 각광...표준화 마련 시급

(투데이 포커스) 中, 전기차 '교체형 배터리' 각광...표준화 마련 시급

(베이징=신화통신)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배터리 충전 시간이다. 중국에서는 '교체형 배터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교체형 배터리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니오(蔚來·NIO)의 차주 랴오위페이(廖雨霏)는 최근 상하이에 위치한 니오 2세대 배터리 교체소에서 6분 만에 차의 배터리를 교체했다. 그는 "급속충전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니오 관계자에 따르면 교체형 배터리 전기차 차주는 휴대전화를 통해 배터리 저장량, 대기 상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차량 검사, 배터리 교환 및 계산 등이 진행되며 불과 몇 분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기존 충전 방식과 비교하면 배터리 교체 방식은 ▷충전 시간 ▷배터리 수명 연장 ▷유지보수 및 관리 편리 ▷전력망 부하 감소 등 방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신에너지차(NEV)의 보급이 늘어가면서 긴 충전 시간은 점점 큰 단점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다양한 에너지 충전 수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투지셴(屠繼賢) 중진(中金)캐피털 부사장은 배터리 교체 시간은 3분에서 5분 사이이며 모든 표준 배터리 교체소는 하루에 100~200대(연 대수) 차량의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효율을 놓고 보면 1개의 표준 배터리 교체소는 50개의 50㎾(킬로와트) 급속 충전기 혹은 245개의 7㎾ 완속 충전기 역할을 해낸다.
중국 정부의 정책 역시 교체형 배터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기차 배터리 교체 안전 요구'가 실시됐다. 이는 배터리 교체업계의 표준화 수준을 높이고 교체형 배터리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 등 8개 부처는 '공업자원 종합이용 가속화 추진에 관한 실시방안'을 발표해 폐동력 배터리의 충전·교체 등의 안전 응용을 추진했다. 또한 지난 18일 공신부는 '2022년 자동차 표준화 중점 업무'를 발표했다. 중점 업무를 통해 전기차 충전 및 교체 표준 체계 구축·완비에 박차를 가하고 ▷순수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스템 ▷배터리 교체 플랫폼 ▷교체용 배터리팩 등의 표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적 지원 속에서 배터리 교체 인프라 건설에 속도가 붙었다. 중국전기차충전기초시설촉진연맹(중국충전연맹)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배터리 교체소는 1천386개에 달한다. 그중 광둥(廣東)·저장(浙江)·상하이·장쑤(江蘇)에 각각 100대가 넘는 배터리 교체소가 설치됐다.
아오둥(奧動) 신에너지 관계자는 "올 들어 2월까지 전국 33개 도시에 600개가 넘는 배터리 교체소를 설치했고 관련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둥 신에너지는 2025년까지 1만 개 이상의 배터리 교체소를 설치하고 신에너지차 1천만 대 이상에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브랜드 차종 공유 배터리 교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에너지차의 보급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 기업 ▷배터리 공급업체 ▷배터리 교체소 설비 공급업체 ▷배터리 교체소 운영업체 등에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초콜릿 바 모양으로 디자인된 배터리 블록 '초코-SEB(Swapping Electric Block)'를 내놓았다. 보존(博眾精工·BOZHON)은 니오 전기차 배터리 교체소 주요 설비 공급업체 중 하나다. 궈뎬난루이(國電南瑞)는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커다즈넝(科大智能)은 지리(吉利·Geely)자동차 배터리 교체소 설치를 수주했고 이미 일부 교체소는 설치를 완료했다.
페이즈(費智) 셰신넝커(協鑫能科·GCL-ET) 사장은 "모두 교체형 배터리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비 트럭의 경우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 따라 기존 디젤 중장비 트럭은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충전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중장비 트럭의 경우 값이 비싸고 충전도 느려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전기 중장비 트럭에 배터리 착탈식 모델을 도입한다면 충전이 느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트럭 노선이 고정적인 만큼 교체형 배터리 모델의 중장비 트럭이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은 3만여 개의 주유소 지점을 운영하는 우위를 바탕으로 배터리 충전·교환 등을 추가한 석유·천연가스·수소·전기를 서비스하는 종합 에너지 충전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노펙 관계자는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5천 개의 배터리 충전·교체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노펙 저장지사와 니오가 합작한 첫 번째 배터리 교체소가 지난 2일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 양자둔(楊家墩)주유소에서 운영에 들어갔다. 해당 교체소는 매일 300여 명의 고객에게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교체형 배터리의 발전은 자동차 기업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배터리 교체소는 자사 브랜드의 차량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운영 효율도 높지 않다. 또 교체형 배터리 방식은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에 수익성 압박이 크다.
리수푸(李書福) 지리홀딩그룹 회장은 "배터리 교체소 건설 시 선택할 수 있는 토지가 매우 적고 전력 자원 역시 제한돼 있다"며 "여러 브랜드 및 차종의 배터리 교체 플랫폼이나 배터리팩 통신 프로토콜, 커넥터 기술 등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터리 교체소는 단일 브랜드 혹은 단일 차종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표준화는 교체형 배터리 모델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동급 차종의 배터리팩 표준을 통일하는 것이 단기간 내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비슷한 크기에 주행거리가 비슷한 동급 차종은 이론적으로 쉽게 표준을 통일할 수 있다. CATL이 표준 배터리팩 공급처로서 SAIC(상하이자동차)·지리·GAC(광저우자동차) 등과 함께 교체형 배터리 연맹을 만들어 동급 차종 배터리 표준을 통일하려고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가 교체형 배터리 모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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