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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 테크’ 본격 구현하는 삼성전자…알아서 청소하고 절전모드까지 척척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 온라인 개최
한종희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
“혁신은 고객 경험서 출발, 삶의 질 실질적으로 향상할 것”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1. 아무도 없는 집. 하지만 로봇청소기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다. 집안의 공기 질을 감지한 공기청정기는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해 청정 환경을 만든다. 아울러 가전제품의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알아서 절전모드로 전환한다.  
 
#2. 20개의 독립적인 AI 신경망이 탑재된 TV는 영상의 각 장면을 분석해 입력되는 콘텐트 화질에 상관없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이 TV는 또한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 선호도를 분석해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최적의 콘텐트를 추천한다.
 
앞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경험하게 될 모습이다. 지난 30일(미국 현지시간)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삼성전자는 “삼성의 혁신은 고객 경험에서 출발했다.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해 나가겠다”며 ‘사용자 경험 중심’의 비전을 제시했다.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목표다.  
 

신년사서 강조한 사용자 경험, ‘캄 테크’로 구현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2022년 신제품은 단순히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목표를 두었다”며 “사용자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본격적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조용하다는 의미의 ‘캄(calm)’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캄 테크’는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지만, 주의를 기울이거나 집중할 필요가 없는 기술을 말한다. ‘캄 테크’는 1995년 마크 와이저와 존 실리 브라운이 쓴 ‘디자인 캄테크놀로지’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된 개념이다. 이 기술의 특징은 인간이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아서 인간을 배려한다는 점이다. 캄테크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한 부회장이 ‘사용자 경험 중심’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2022년형 Neo QLED 8K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캄 테크 구현 시도는 이미 한 부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한 부회장은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발표한 ‘2022년 신년사’에서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삼성 TV Neo QLED 8K 신제품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명암비 강화+’ 기능의 경우 실제 사람의 눈이 이미지를 인지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배경과 대조되는 대상을 자동으로 정해 화질을 개선함으로써 입체감을 높였다. ‘초미세 라이트 컨트롤’은 영상 속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광원 형상을 최적화해 밝고 어두운 곳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스크린 에브리웨어·스크린 포 올’ 실현시키는 과정”  

2022년형 스마트 TV도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 스마트 허브’의 경우 다채로운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미디어·매직스크린·게이밍허브 등의 콘텐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례로 ‘게이밍 허브’는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최신 게임을 찾을 수 있는 디스커버리 기능을 제공해 별도로 다운로드나 저장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TV를 통한 건강 관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의 운동 루틴과 컨디션을 모니터링하고 TV를 통해 자세·운동 시간·소모 칼로리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워치4’ 시리즈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캄 테크를 통한 최적의 솔루션 제공을 위해 이를 위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문제를 점검하는 ‘#팀삼성(#Team Samsung)’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고도화된 연결성과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진화는 모든 공간과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 비전인 ‘스크린 에브리웨어·스크린 포 올(Screens Everywhere·Screens for All)’을 실현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캄 테크가 ‘스크린 에브리웨어·스크린 포 올’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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