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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분양가의 절반도 안돼” SH 서초 내곡지구 분양원가

SH “내곡 분양 3.3㎡당 959만~1468만원”
“3.3㎡당 건축비 648만원, 땅값 498만원”
서울 민영 평균 분양가 3.3㎡당 3240만원
김헌동 “마곡지구 원가 하반기 공개 예정”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신원동 내곡지구 내 공원에서 내곡지구 6개 단지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개한 서초구 아파트 분양원가가 민간기업이 서울에 공급한 아파트 분양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개한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6개 단지(1·2·3·5·6·7 단지, 민간 분양 4단지 제외)의 분양원가를 살펴보면 3.3㎡(1평)당 분양가격은 959만~1468만원으로 나타났다.  
 
SH의 분양원가는 건설원가(건축비) 11개 항목과 택지조성원가(땅값) 1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SH 6개 단지의 건설원가는 3.3㎡당 평균 648만원, 택지조성원가는 3.3㎡당 498만원 정도다. 이 가운데 택지 구입에 들인 비용(용지비)은 3.3㎡당 약 330만원이다.  
 
예를 들어 83㎡(약 25평) 평형을 지을 경우 건축비가 약 1억6000만원, 땅값이 약 1억2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SH가 밝힌 내곡지구 분양원가는 서울 민영 아파트 분양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료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민영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국이 3.3㎡당 1430만8800원(1월 대비 0.98% ↑, 지난해 2월 대비 8.78% ↑) ▶수도권은 3.3㎡당 2111만3400원(1월 대비 2.24% ↑, 지난해 2월 대비 8.65% ↑)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3.3㎡당 1465만2000원(1월 대비 0.76% ↑) ▶서울은 3.3㎡당 3239만6100원(1월 대비 2.45%, 지난해 2월 대비 14.95% ↑)  
 
서울 민영 아파트 분양가가 SH 내곡지구 분양원가보다 2.2배에서 많게는 3.3배에 이른다.  

 
서울 마곡지구 14단지 전경. [사진 SH공사]
 
SH의 내곡지구 분양원가를 단지별로 살펴보면 1단지 1041만원, 2단지 959만원, 3단지 990만원, 5단지 1109만원, 6단지 1308만원, 7단지 1468만원이다.  
 
이 단지들의 분양가격은 1단지 1515만원, 2단지 1169만원, 3단지 1305만원, 5단지 1405만원, 6단지 1451만원, 7단지 1498만원이다.  
 
즉, 이들의 분양원가와 분양가격 간 차이는 1단지 474만원, 2단지 210만원, 3단지 315만원, 5단지 296만원, 6단지 143만원, 7단지 30만원이다.  
 
이 차액을 적용해 단지별 분양수익과 분양수익률을 따져보면 ▶1단지(1049가구) 1897억원 31.1% ▶2단지(219가구) 156억원 17.9% ▶3단지(320가구) 348억원 24.1% ▶5단지(395가구) 407억원 21.1% ▶6단지(162가구) 69억원 9.9% ▶7단지(69가구) 6억원 2.0% 정도로 추산된다. SH공사는 6개 단지에서 총 2883억원의 분양수익을 올렸다. 
 
SH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고덕강일 4단지를, 올해 1월엔 오금 1·2단지와 항동 2·3단지를, 2월엔 강남 세곡2지구 1·3·4·6단지를 각각 공개했다.  
 
SH는 앞으로 서울 마곡지구를 포함해 5개 지구(마곡·내곡·세곡2·오금•항동)의 분양원가 정산을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준공을 앞둔 단지들은 정산과 검증을 거쳐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헌동 SH 사장은 “마곡지구는 과거 단지들 중 규모가 가장 큰 개발지구여서 (분양원가 정산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SH의 원가 공개가 확산돼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H의 아파트 원가 자료는 SH공사 홈페이지에서 설계도급내역·분양수익내역 등과 함께 볼 수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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