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다시 확대되지만…자영업 중심의 부실 가능성 높아져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조로 203개 금융사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도 계속 높아져 대출 부실화 가능성↑
2분기부터 시중은행들의 높아진 대출 문턱이 다시 낮아지고 대출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기업의 신용위험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 및 기업대출 모두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분기 동향 및 향후 2분기 전망을 조사한 내용이다.
대출수요는 기업대출의 경우 전 분기보다 증가하고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그간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강화 기조를 지속해 왔으나,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가계대출 규제 조정이 예상되면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차주별 대출형태지수 중 대출태도를 보면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지난 1분기 -14에서 2분기 11로 높아졌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은 같은 기간 -17에서 3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0에서 6으로 높아졌다.
이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금융기관의 대출 한도가 높아지거나 우대금리가 높아지는 등 이전보다 대출이 더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강화 정도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1분기 -18에서 2분기 -15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사는 -25에서 -13으로, 상호금융조합은 -44에서 -37로, 생명보험사는 -2에서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지난 1분기 -16에서 3으로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은 기간 6으로 동일했지만 가계주택이 -28에서 0으로, 가계일반이 -33에서 8로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대출 규제 조정 기대와 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될 예정이지만 신용위험지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12에서 2분기 13으로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이 같은 기간 14에서 19로 높아졌고, 대기업은 6에서 8로 높아졌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7에서 14로 낮아졌지만, 전년 같은 기간인 6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상황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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