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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부 정책 완화 속도 너무 느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
엄격한 방역 조치로 여객 수요 감당 못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정부의 항공 방역 관련 정책에 아쉬움을 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발맞춰 항공 산업의 엄격한 규제도 조속히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19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린 편"이라며 "좌석 간 거리두기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로 인해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여행업계는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트립닷컴이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된 지난 3월 이후 국제선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미국(18.9%) ▶필리핀(15%) ▶베트남(10.9%) ▶일본(6.4%) ▶태국(5.4%) ▶프랑스(5.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객사업에서 국제선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여객사업 매출에서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5.2%다. 국내선 매출 비중은 24.8% 수준이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관련 사안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다만,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영국·호주 등의 심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조원태 회장은 "양사는 과도한 경쟁으로 받는 압박이 심했다"며 "합병은 기회이자 동시에 장기적 생존을 위한 단계를 밟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개 항공사가 경쟁하기에 한국은 좁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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