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풀리자 ‘여행 수요’ 터졌다...“유럽 패키지 완판행진”
자가격리 의무 면제되자 해외여행 수요 폭발
TV홈쇼핑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완판행렬
인기 여행지역으로는 유럽이 압도적으로 꼽혀
지난달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3월까지는 자가격리 면제 체제를 운영하면서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미얀마, 베트남 등 몇몇 국가들은 격리 면제에서 제외됐지만, 4월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는 어느 국가에서 출발했든 우리나라에 입국해 따로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격리가 면제되는 ‘접종완료’의 기준은 2차 접종 후(얀센은 1회) 14일이 지나고 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자다. 백신의 종류는 노바백스를 포함한 세계보건기구(WHO) 인증 백신이면 된다.
최근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해외여행 상품은 잇달아 완판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일 오후 9시 35분부터 70분 동안 현대홈쇼핑에서 진행했던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10일 패키지’ 여행상품이 4000콜(1600건)을 받으며, 약 26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롯데관광개발이 내놓은 홈쇼핑 해외여행 상품 중 최고 매출이다.
이외에도 지난 16일 롯데홈쇼핑이 판매한 ‘노랑풍선 다낭여행’은 2600건이 판매되고, 17일 판매한 ‘참좋은 여행 터키 패키지’는 3100건이 주문됐다.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자, 여행사와 홈쇼핑업계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유럽여행 상품에 대한 홈쇼핑 흥행을 계기로 유럽, 미주, 동남아 등 더욱 다양한 해외 패키지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베트남 다낭과 방콕, 파타야 등 동남아 인기 여행지를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추가로 편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여행지로 인기 있는 지역으로는 ‘유럽’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이 이달 17일까지 판매한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를 분석한 결과, 예약자 68%가 유럽여행이었고 이어서 북미와 하와이가 15%, 동남아가 9%, 사이판과 괌이 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이 홀로 여행하는 자유여행보다 현지상황을 잘 알고 있는 여행 가이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이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잊혔던 여행사를 다시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여행사 중심의 패키지 상품을 더 마련하고 있다”며 “점차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도 많아질 텐데, 대형 유통채널을 통해 패키지 상품 판매하면서 여행 상품 소비자를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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