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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 싸늘해진 투심…코스피 톱10 주식 거래량 40%↓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 9억4000만주, 전년比 16.4% 감소
美 통화 긴축·물가 상승 등 우려에 투자 대신 관망세 커져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국내외 증시가 연일 부진한 행보를 보이면서 코스피시장 내 거래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LG에너지솔루션 및 우선주 제외)의 일평균 거래량이 같은 기간 평균 39.8% 줄어들었다.  
 
상위 10개 종목 중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건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일평균 34만1000주에서 4만3000주로 87.3% 급감했다. 이어 POSCO홀딩스 63.5%, 현대차 45.0%, 기아 40.1% SK하이닉스 35.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거래량도 일평균 2128만7000주에서 1410만8000주로 33.8% 하락했다. 또 올해 1월 상장해 시총 2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일평균 거래량은 101만2000주였지만,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량은 30만6000주에 그쳤다.
 
최근 주식 거래량이 줄어든 건 미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및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통상 주가가 오르는 시기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거래량이 늘어나지만, 하락장이 지속되면 반등 시점을 기다리며 거래를 유보하는 투자자가 많아진다.  
 
앞서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2020년 11월 19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급등해 시장 예상치(8.1%)를 뛰어넘은 것으로 발표되자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가 코스피 반등을 위한 핵심”이라며 “2∼3개월에 걸쳐 미국의 뚜렷한 물가 하향 안정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CPI 발표는 긴축 후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을 1개월 지연시켰다”며 “악재 강화보다는 반등 요인이 부재하다는 점이 주식 시장의 고민거리”라고 짚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는 6∼7월 코스피 전망을 기존 2600∼2800에서 2550∼2750으로 하향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주식시장 상단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 2500∼2600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저점 구간에 돌입한 상태”라며 “실적이 견고하고 주식 수급이 유리한 대형주부터 향후 1∼2개월 내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지수는 바닥을 확인하고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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