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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코로나 반사이익 ‘톡톡’…손보사들, ‘車보험 호시절’ 끝이 보인다

빅4 손보사,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6~10%p↑
거리두기 해제·행락객 늘며 통행량·사고수 ‘껑충’

 
 
[중앙포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4월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운행이 줄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얻어온 손보사들의 호시절이 사실상 끝난 분위기다.  
 

4월 손해율 증가했지만 여전히 70%대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4 손보사들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9.0%(10.5%p↑) ▶현대해상79.0%(6.2%p↑) ▶DB손해보험 78.0%(7.5%p↑) ▶KB손해보험 77.8%(9.6%p↑)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차보험 손해율이 무려 6~10%p 급등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봄 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며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율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이 78~80% 수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빅4 손보사들은 이 부문에서의 손해율은 안정적인 편이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자동차보험 적자는 무려 1조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차량 운행이 줄며 적자액이 3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981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 2010년 이후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은 2017년(266억원) 이후 처음이다.  
 
[자료 손해보험협회]
 
올 1분기 빅4 손보사들의 실적도 좋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올 1분기 1512억원,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47% 상승했다.  
 
KB손보는 올 1분기 1431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4091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약 14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순익이 28% 상승했다. 올 1분기 빅4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70%대를 기록하며 실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행량 98% ‘껑충’…사고도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의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예외적인 흐름을 보여온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거리두기가 해제됐기 때문에 더이상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코로나19 효과’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미 차량 운행량과 사고건수는 상승 추세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3월 1억2975만대에서 지난달 2억5711만대로 전월 대비 98% 급증했다. 사고건수도 지난달 첫주 2만1510건에서 이달 첫주에는 2만2388건으로 4.1% 상승했다.  
 
또한 경상환자 평균진료비와 한방진료비는 최근 5년간 2.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정비요금도 4.5% 인상돼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 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서 흑자를 내자 올 초 보험료를 1.2~1.4% 인하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연초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소 낮다가 날씨가 풀리는 5월부터 차량 사고 급증에 따라 보험사 적자액도 증가하기 시작한다”며 “올해는 거리두기까지 풀려 2분기 누적 손해율은 80%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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