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스페이스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25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발사된 인공위성 ‘세종1호(Sejong-1)’가 목표 궤도에 안착하면서다.  
 
세종1호는 회사에서 처음 만든 인공위성이자,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25일 오후 2시3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35분) 발사됐고, 이후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마쳤다.
 
세종1호는 지상에서 500㎞ 떨어진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 12~14회 지구를 돌게 된다. 약 한 달간 시험테스트를 거쳐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에 있다. 한컴 측은 “농업국 등 위성영상 수요가 높은 나라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로 한컴은 민간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2020년 26억 달러(3조2921억원)에서 2030년 73억 달러(9조2462억원)로 3배 가까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컴은 2023년 상반기에 세종2호, 하반기에 3호와 4호, 2024년 5호까지 총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5년 내론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음 해 발사할 4호기부턴 초소형 인공위성 및 탑재체를 직접 제작해 발사한다.
 
한컴은 또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페이스이노베이션사업 중 ‘6G 저궤도 통신 실증을 위한 초소형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과제 주관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인공위성 사업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