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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1억8천만 년 전 中 공룡화석 유적지가 마련해 준 새로운 일자리

[차이나 트렌드] 1억8천만 년 전 中 공룡화석 유적지가 마련해 준 새로운 일자리

(중국 쿤밍=신화통신) 약 1억8천만 년 전 물이 풍부했던 뤼펑(祿豐) 분지는 공룡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줬다. 그리고 이 분지는 오늘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줌으로써 현지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고생물학의 선구자인 양중젠(楊鐘健) 교수는 1939년 보조원들과 함께 쥐라기 초·중기에 존재했던 초식 공룡인 루펜고사우루스(Lufengosaurus) 후에네이(Huenei)종의 골격화석을 처음으로 발굴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초·중·후기 쥐라기 시대의 공룡 화석 유적지 중 하나가 공개되는 순간이다.
첫 번째 루펜고사우루스 후에네이종이 발굴된 이후 윈난(雲南)성의 현(縣)급 도시인 뤼펑에서 완벽한 공룡골격화석 120여 개가 발굴됐으며 현재 수천 개의 공룡 화석이 땅 속에서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고대 뤼펑 지역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룡 화석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뤼펑의 현지인들은 들판에서 우연히 발견한 공룡 척추뼈를 용의 뼈라고 생각했다. 일부 현지인은 뼈를 집으로 가져가 기름 등잔의 용기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공룡 화석이라는 개념이 마을 주민들에 전파되자 그들은 이제 화석을 발견하기만 하면 현지 보존 당국에 신고하고 있다.
왕타오(王濤) 뤼펑시 공룡화석보호센터 주임은 "화석이 완벽한 모습으로 발견되거나 화석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꺼낼 필요가 있다면 온전한 상태로 발굴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불완전하거나 옮기기 힘든 화석들은 향후 발굴을 위해 땅 속에 남겨 둔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약 20명의 농민들이 1년간 교육과정을 거쳐 화석발굴팀에 합류했다.
뤄자유(羅家有)는 다년간 공룡 화석을 다룬 경험이 있어 고생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농민 중 한 명이다. 그는 1995년 거대 공룡 묘지를 처음 발견했다. 이곳 땅 속에는 400개가 넘는 공룡 뼈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1년 후 뤄자유는 왕 주임에게서 고고학 발굴 기술을 배우고 현장에서 화석을 찾기 시작했다.
뤄자유는 "현장에서의 발굴 작업은 힘들고 고되지만 고고학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애정이 커지고 화석을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고 전했다.
2004년 뤼펑에 공룡국가지질공원이 들어섰다. 공원은 화석 유적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면적은 100㎢가 넘는다.
같은 해 윈난성은 국가공원 내 지질관광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룡화석이 윈난성의 관광상품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2008년 뤄자유가 처음 발견해 대중에게 공개된 공룡 묘지 위에 공룡테마파크인 공룡 골짜기가 건설됐다.
공룡 골짜기에는 뤼펑 공룡화석 채석장뿐만 아니라 뤼펑에서 발굴된 70여 개의 완벽한 공룡 화석이 전시되고 있으며 받침대에 올려진 세계 최대 공룡 골격 전시관도 있다.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아나(阿納)촌은 공룡 골짜기 옆에 소재한 위치 덕분에 관광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뤄자유는 "공룡 골짜기가 건설되기 전만 해도 아나촌에는 호텔이 한 개도 없었지만 지금은 많이 생겼다"면서 이러한 놀라운 변화가 사람들에게 고용 기회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관광객의 유입은 홈스테이와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 등과 같은 새로운 기회를 아나촌에 갖고 와 농촌 활성화의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항공사에 다니던 판위안(樊源)은 2019년 직장을 그만두고 홈스테이 사업을 시작했다. 휴가철만 되면 그의 홈스테이 방 20개의 예약은 빠르게 마감된다.
판위안은 향후 다른 홈스테이 소유자와 함께 고급 호텔 클러스터를 구축해 더 많은 젊은이를 아나촌과 공룡 골짜기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뤄자유는 라이브 스트리머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화석 보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공룡 화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신비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현대 척추동물과 많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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