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에 패션 시장 다시 ‘활활’…신명품 브랜드도 성장세
CJ온스타일, 패션 시장 부흥 의미 담아 패션 키워드 도출
야외활동 늘며 아우터·남성 오피스룩 판매량 증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 이해하는 플랫폼 필요하단 분석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풍토병) 기대감이 커지면서 패션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아우터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고, 남성 오피스룩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펜데믹(세계적 유행) 기간 명품 구매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신명품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엔데믹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RE-BURST’를 꼽았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RE-BURST’는 ‘다시’와 ‘터뜨리다’를 뜻하는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패션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부흥했으면 하는 희망을 담았단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40조3228억 원으로 2019년보다 약 3.2%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RE-BURST의 알파벳을 활용해 상세 패션 트렌드 키워드 7개도 도출했다. 먼저 R의 ‘Revival’은 일상 재개 속 야외활동을 시작하면서 억눌렸던 개성이 패션으로 부활한 점에서 착안했다. 엔데믹 시작과 함께 많이 소비된 의류는 아우터로, 특히 세기말 패션을 일컫는 ‘Y2K’ 트렌드가 반영된 아우터 판매량이 높았단 설명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아우터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사무실 출근, 결혼식 등 외출이 늘며 슬랙스나 셔츠, 린넨 블레이저 등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오피스룩’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B의 ‘Blossom of Casual’은 ‘캐주얼 시장의 개화’를 뜻하며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실내·외 구분 없는 편안한 캐주얼 의상이 인기를 끌었단 의미가 담겼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명품으로 번지며 명품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아미·메종 키츠네·메종 마르지엘라·마르니 등의 신(新)명품 브랜드도 급성장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40대는 ‘뉴포티’(Surprising New-Forty)로 불리며 젊은 층보다 여유 있는 구매력을 갖고 있고 트렌디한 감각을 추구하며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연령, 카테고리, 취향별로 세분화된 시장의 변화도(Utilize Omni-channel) 주목된다.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이해하고 타겟팅(Targeting)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성공한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채널은 고객 경험 및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재미 요소를 제공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쇼핑 콘텐트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 콘텐트, 패션 아이템을 실재감 있게 느끼도록 돕는 가상현실 콘텐트 등은 소비자가 패션 브랜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MD본부 경영리더는 “지난해는 여성 패션 온라인 소비 성장과 단독 브랜드 성과가 눈에 띄던 해”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트렌드 연구를 바탕으로 유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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