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나흘째…건설현장 '셧다운' 위기 봉착
수도권 시멘트 공장 가동 중지, 건설사 시멘트 보유분도 바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파업한지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수도권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건설현장이 공사 중단(셧다운) 위기에 처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경유값 상승에 따른 운송료 추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뤄진 곳은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 영월, 서울 수색, 경기 의왕, 인천, 부산, 대구, 목포 등이다. 이들 지역의 공장은 모든 출입구가 화물연대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에 막히면서 시멘트 출하를 중단했다. 강원 동해, 삼척 등 해안에 있는 시멘트 공장에서는 비화물연대 조합원이 화물연대의 집회로 위협 행위가 예상돼 차량 운행이 어려워 출하가 멈췄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파업을 통해 시멘트 출하를 방해하면서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시멘트 공장은 전부 가동을 중단했다"며 "손실이 커지고 있는데 상황을 진전할 기미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3일 동안 전국 일평균 출하량 18만톤(t)의 10% 수준만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이후 시멘트업계의 누적 피해금액은 약 458억원에 달한다.
철근과 시멘트 가격도 크게 올라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t당 71만5000원 수준이던 철근값은 올해 6월 유통사 공급가 기준 117만7000원으로 65%나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도 지난해 t당 7만원대에서 올해 초 9만2000원대로 최대 17% 올랐고 레미콘도 13% 값이 뛰었다.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레미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도권 건설현장도 멈춰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이번주 주말이 넘도록 이어지면 건설사들은 자재 수급 부족으로 사실상 공사를 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예고로 시멘트, 철근 등 자재를 비축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자재 공급이 안되면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기 지연으로 건설사업에 피해가 막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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