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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교류] 中 사막 속 '중·한 우호의 숲'으로 깊어지는 양국 국민의 우정

[한중교류] 中 사막 속 '중·한 우호의 숲'으로 깊어지는 양국 국민의 우정

(중국 인촨=신화통신) 중·한 양국 우정을 상징하는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링우(靈武)시 바이지탄(白芨灘)국가자연보호구 '중·한 우호의 숲'이 조성 10주년을 맞이했다.
하늘에서 마오우쑤(毛烏素) 사막을 내려다보면 길이 60㎞ 이상, 폭이 약 30㎞인 녹색 장벽이 사막의 서남쪽 가장자리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바이지탄국가자연보호구다. 길게 이어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녹색 장벽에는 '중·한 우호의 숲'이 있는데 이곳에는 녹지를 보호하려는 한국인의 끈기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양국 국민 간의 우정이 새겨져 있다.
웨이멍(魏蒙) 바이지탄 관리국 부국장은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나무를 심으며 우정을 쌓았다"며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우정은 매년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950년대 바이지탄은 하늘에는 새가, 땅에는 풀이 없는 황무지였다. 그러나 지난 60여 년간 지역 주민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곳 사막에는 약 420㎢ 면적의 삼림이 조성됐고 삼림 피복률은 41%까지 증가했다. 주민들은 마오우쑤 사막의 남부 이동과 서부 확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세계 사막 역사의 기적'으로 기록됐다. 이에 125개 국가의 정계 인사와 전문가가 찾아오기도 했다.
2010년 이한국 당시 한국 여성가족부 사무관은 바이지탄을 방문하면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곳의 사막은 잘 관리되고 있다며 과거의 사막이 과수원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놀랍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국가 간의 관계는 국민 간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2013년 봄 한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한국 사막화 방지 자원봉사단은 황유푸(黃有福) 중앙민족대학 한국문화연구소 전임 소장의 동반하에 바이지탄을 방문했다.
이미 79세가 된 황 소장은 수년간 쉬지 않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조선민족발전 전문위원회의 학자들을 이끌고 한국 사막화 방지 자원봉사단과 함께 매년 바이지탄에서 나무 심기 및 기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황 소장은 "사막화 방지와 생태 개선은 전 인류의 공통 과제이자 국경과 민족의 경계를 허무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직접 하나하나 땅을 파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며 "이러한 국민 간의 우정은 양국 협력 발전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바이지탄에 '중·한 우호의 숲'이 조성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삼림 농장에서 21년간 일해온 임업인 웨이멍(魏蒙)은 이곳의 변화를 지켜봤다. 최근 몇 년간 삼림구역에는 3m가 넘는 소나무가 4천 그루 이상 증가했다. 약 60만 위안(약 1억1천508만원)의 자금이 묘목 육성과 나무 관리에 사용됐다. 추위와 가뭄에 강해 사계절 내내 자라는 소나무 덕분에 오늘날 바이지탄의 겨울은 단조로운 노란색 사막이 아닌 초록빛을 띠고 있다고 한다.
웨이멍은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 한국인 중에는 오래된 얼굴도 있지만 기업인, 대학 교수, 연구원, 학생 등 새로운 사람도 있다면서 "그들은 이곳에 올 때마다 사막을 걸으며 삼림구역의 변화를 확인하고 지난해 심은 나무를 살펴본 후 또 새 나무를 식재한다"고 소개했다.
바이지탄에서 오랫동안 삼림업에 종사해온 왕위궈(王玉國) 역시 언어의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온 사막화 방지 자원봉사단의 열정과 친절함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왕위궈는 "그들의 끈기가 우리에게 정신적인 큰 힘과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생명체가 없었던 사막에는 녹지공간이 생기자 곤충·새·동물 등이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바이지탄에 생겨난 야생식물은 311종, 야생동물은 129마리에 달하며 살쾡이 등 생태 지시종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웨이멍은 사막화 방지와 녹지 보호는 한 기관이나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라 전 세계와 전 인류의 공동 과제라면서 " '중·한 우호의 숲'이 바로 생생한 예시다. 이곳 숲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양국 국민을 하나로 연결했다"고 전했다.
"중·한 협력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는 2013년 한국 사막화 방지 자원봉사단이 남긴 말이다. 웨이멍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10년 더 일하고 싶다"면서 그 이후에도 우리의 후대들이 이 우정을 계승해 환경 보호사업을 이어가 '중·한 우호의 숲'을 더욱 푸르고 울창하게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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