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사상 첫 리모델링 단독 수주 눈앞
용인 수지삼성1차아파트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
수평·별동 증축으로 86세대 늘린 662세대 조성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공권 단독 수주를 눈앞에 뒀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4일 1차 현장설명회와 지난 7일 2차 현장설명회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다. 단독 참여로 인해 2회 모두 유찰됐고, 이에 조합은 지난 20일 현대엔지니어링에게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단지의 시공권 수주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이 제시한 입찰마감 기한까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권리를 가지게 돼서다.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인 현대엔지니어링과 공사비 등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게 되면 이후 총회에서 안건을 통해 시공사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되더라도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될 가능성은 있다.
수지 삼성1차아파트는 지난 1994년에 지어진 아파트로 최고 18층, 6개 동, 576세대 규모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99㎡와 134㎡의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용적률이 209%로 높아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이 단지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올해 초 용인시로부터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 284%를 적용한 아파트 6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수평과 별동 증축을 통해 86가구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지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오는 8월 초 입찰 마감을 한 후 9월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본격화하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형태로만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리모델링 사업 경험과 실적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공사는 난도가 높은 공사로 리모델링 시공 경험 없이는 단독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시공 경험이 없는 건설사는 리모델링 사업 단독 수주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리모델링 업계 최고라고 평가되는 쌍용건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두 차례 동안 쌍용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시공권을 따낸 경기도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와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다. 이후 지난해 6월에는 DL이앤씨 컨소시엄에 참여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컨소시엄이었지만 3건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TF(태스크포스)를 정규 조직인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리모델링 수주 성과는 현재까지는 없다. 하지만 이촌동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GS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지정된 상태로 오는 8월쯤 최종 시공사 선정이 예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지 삼성1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된 게 맞다"면서 "리모델링 사업에서 처음으로 단독 수주를 하는 만큼 우선협상 단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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