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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포기…K바이오 코로나 치료제 개발 더뎌

셀트리온·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 이어져
중증 환자 줄어 임상 대상자 모으기 어려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해도 사업적 성과 내기 어렵다는 분석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를 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치료제로 꼽힌다. [사진 셀트리온]
지난 7월 1일 종근당은 제3상을 진행했던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주의 임상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3월 8일 중증 코로나19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벨탄주(CKD-314)의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바 있다. 러시아 임상 2상에서 얻은 유의한 결과를 가지고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임상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같은 해 4월 15일 임상 3상을 승인했다.
 
임상 3상 진행 기간을 끝마치기 전에 종근당은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코로나19 발생률이 감소하고 대다수 백신 접종으로 인해 폐렴환자가 감소해 임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7월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해 2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레보비브 임상 2상을 진행했던 부광약품은 지난해 9월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추가 개발을 계획하지 않는다”고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2월 11일 큐리언트는 텔라세벡의 임상 2상 시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의 어려움이 이유였다. 종근당이 치료제 개발 중단을 선언했던 날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2상을 철회했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지난 6월 18일 발표한 바 있다.
 
7월 3일 현재 식약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을 받은 제품은 총 19개다. 동화약품의 DW2008S, 녹십자웰빙 라이넥주, 신풍제약 피라맥스정, 진원생명과학 GLS-1027,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CP-COV03 등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것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렘데시비르 뿐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도 더디기는 마찬가지다. 7월 3일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10개 제품이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미나티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백스레브리아주 등의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지난 6월 29일 허가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유일한 백신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증환자가 줄어들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성과를 내가 어렵다는 점도 또 다른 어려움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만59명을 기록한 7월 3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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